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 소재 오이스터포인트파마(Oyster Point Pharma)는 금연치료제 성분의 ‘티어바야 비강분무제’(Tyrvaya nasal spray, 성분명 바레니클린 varenicline, 개발코드명 OC-01) 0.03mg이 안구건조증(건성안)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었다고 지난 1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비강분무제로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승인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티어바야는 수용성 비강분무제로 1일 2회 비강 안에 뿌려 기저 눈물 분비를 촉진한다. 비강분무제는 이미 자극받은 안구 표면에 약물을 투여하지 않고 안구건조증을 치료하는 새로운 경로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소용 안약을 스스로 투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일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티어바야는 2개의 다른 용량 비강분무제 용기에 담기며 1일 2회 투여 15일분으로 구성돼 있다. 양쪽 콧구멍에 각각 투여해야 한다.
바레니클린은 금연보조제로서 니코틴 부족으로 인한 금단 증상을 줄여주는 기능을 한다. 바레니클린이 α4β2 니코틴 수용체에 결합함으로써 니코틴의 작용을 차단한다. 본래 니코틴은 이 수용체에 결합해 중추신경계 중간변연 도파민계를 자극해 행복감을 느끼게 하지만 바레니클린은 일종의 가짜 니코틴처럼 작용해서 담배를 피워도 니코틴이 결합하지 못하게 하고 도파민이 적게 분비되게 만든다.
반면 안구건조증에서는 극도로 선택적인 니코틴성 콜린성 길항제로서 비강에 있는 삼차 부교감(trigeminal parasympathetic) 경로를 활성화해 자연적인(기저) 눈물막 생성을 자극한다. OC-01 비강 스프레이는 연구에서 안전하고 내약성이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티어바야는 경도, 중등도, 중증 안구건조증 환자 총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2b상 ‘ONSET-1’, 3상 ‘ONSET-2’, 2상 ‘MYSTIC’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FDA 승인을 얻었다.
이 중 ‘ONSET-1’과 ‘ONSET-2’의 피험자들은 74%가 여성이었으며, 평균연령은 61세, 착수시점의 평균 마취 쉬르머 점수(Schirmer’s score)는 5.1mm, 평균 안구건조증 점수는 59.3였다. 임상이 진행되는 동안 피험자들은 인공눈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기초적인 눈물 분비량은 마취 쉬르머 점수의 개선 정도, 눈금 여과지를 사용한 눈물 분비량 측정 등을 통해 평가됐다.
‘ONSET-1’에서 티어바야 투여군의 52%는 4주차에 쉬르머 점수가 착수시점에 비해 10mm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ONSET-2’에서도 티어바야 투여군의 47%에서 이 점수가 10mm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위약 대조군은 각각 14%, 28%에 그쳤다.
이와 함께 ‘ONSET-1’ 및 ‘ONSET-2’에서 티어바야 투여군의 4주차에 쉬르머 점수의 평균변화도를 측정한 결과 각각 11.7mm와 11.3mm로 집계돼 위약대조군의 3.2mm 및 6.3mm를 웃돌았다.
통제된 불리한 환경(Controlled Adverse Environment, CAE®)에서 이루어진 ‘ONSET-1’의 경우 착수시점과 3주차에 평가한 안구건조증 점수의 평균 변화도는 티어바야 투여군이 -16.0mm로 나타나 위약대조군의 -4.4mm와 격차를 내보였다.
같은 환경에서 이뤄진 ‘ONSET-2’에서는 착수시점과 4주차에 평가한 안구건조증 점수의 평균 변화도가 티어바야 투여군이 –10.3mm, 위약 대조군이 –7.4mm로 집계돼 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
임상적 환경(clinic environment)에서 이뤄진 ‘ONSET-1’에서는 착수시점과 4주차에 평가한 안구건조증 점수의 평균 변화도는 티어바야 투여군이 -18.9mm, 위약 대조군이 –5.4mm로 조사돼 시험목표가 충족됐다.
‘ONSET-02’의 경우 착수시점과 4주차에 평가한 안구건조증 점수의 평균 변화도가 티어바야 투여군이 –19.8mm, 위약 대조군이 -15.4mm로 집계됐다.
빈도 높게 나타난 부작용은 환자의 82%에 관찰된 재채기였다. 아울러 환자의 5~16%에서 기침, 인후 자극, 비강 점적부위 자극이 나타났다.
아울러 티어바야 비강 스프레이를 한 번 투여하면 체내 공(共)초점 현미경(confocal microscopy)으로 측정할 경우 위약과 비교해 배상세포(goblet cell, 술잔세포, 杯狀細胞) 면적과 둘레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막의 배상세포는 점액을 방출하는 역할을 하지만 과도하게 증식할 경우(면적이 넓어질 경우) 오히려 병리적 현상을 일으켜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오이스터포인트파마의 제프리 나우(Jeffrey Nau) 대표는 “티어바야 승인은 안구건조증 여러 징후 및 증상들을 치료하기 위해 비강 내부의 신경경로를 이용하는 차별화된 약물투여 경로로 환자뿐만 아니라 안과의사를 위해 중요한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치료영역에서든 과학을 따르면서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료 수요를 충족하고 환자를 위한 진정으로 혁신적인 치료대안을 개발하는 것은 항상 흥미로운 순간”이라며 “티어바야가 다음달까지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시내티대 의대 에드 홀랜드(Ed Holland) 안과 각막 분야 교수는 “안구건조증으로 영향받는 환자를 많이 치료해왔지만 4주 만에 기저 눈물막을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하게 생산해 줄 치료제를 확보한다는 것은 안구건조증 환자들을 위해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