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있는 액셀러론파마(Acceleron Pharma)가 대형 제약사에 110억달러에 달하는 인수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고 블룸버그가 지난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확정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상황에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액셀러론 주식의 11.5%를 갖고 있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ristol Myers Squibb, BMS)가 유력한 경쟁자라고 밝혔다.
이런 소문은 이미 지난 24일 주식시장에 퍼져 주가 상승에 반영됐다. 액셀러론 주가는 이달 중순 주당 130달러선에서 27일 종가 기준 178.87달러로 치솟았다. 이 소식통은 주당 인수가격이 약 180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60% 상승했다.
2013년에 상장된 액셀러론은 혈액질환과 폐동맥고혈압(PAH) 같은 희귀질환 단백질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핵심 동력은 폐동맥고혈압 치료를 위해 3상을 진행 중인 신약후보물질 소타터셉트(sotatercept)다.
지난 5월 액셀러론은 미국흉부학회(American Thoracic Society) 2021 국제컨퍼런스에서 소타터셉트에 대한 2상 연구의 예비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투여 24주차에 안정 및 활동 혈역학 개선이 있음을 보여줬다. 총 21명의 피험자 중 첫 10명으로부터 확보된 치료결과다.
27일 주식투자기관인 레이먼드제임스(Raymond James)의 애널리스트인 다니엘 브릴(Danielle Brill)은 대부분의 투자자가 액셀러론이 주당 180달러에 거래를 수락하는 것보다 2022년 말 예정인 소타터셉트의 임상 3상 진입 시점까지 버티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투자기관인 티로웨프라이스(T. Rowe Price)의 부사장이자 건강관리 투자자인 지아드 바크리(Ziad Bakri)는 “소타터셉트는 많은 가치가 있다”며 “액셀러론은 최근 미국 주간지 바론(Barron’s)이 선정한 복귀(comeback) 준비가 된 5개의 생명공학 기업)에 꼽혔다”고 강조했다.
액셀러론은 지난 2년 동안 상승세를 보였다. BMS와의 글로벌 협력 아래 승인된 이 회사의 유일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약물인 ‘레블로질’(Reblozyl 성분명 루스파터셉트-aamt, luspatercept-aamt)은 유일한 적혈구성숙제(erythroid maturation agent, EMA)로서 2019년 11월 정기적인 적혈구(RBC) 수혈이 필요한 성인 베타지중해빈혈(beta-thalassemia) 환자의 빈혈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이어 2020년 4월에 저위험(초저도~중등도) 골수이형성증후군(Myelodysplastic syndrome, MDS)이 있는 성인의 빈혈 치료제에 대한 승인으로 이어졌다. 올해 2분기 레블로질을 통한 로열티 수익은 약 2560만달러(순매출은 약 1억2800만달러)였다.
이 회사의 세 번째 신약후보인 ACE-1334는 섬유성질환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일 이 약물은 희귀 진행성 자가면역 결합조직 질환인 전신경화증 관련 간질성 폐질환(systemic sclerosis-associated-interstitial lung disease, SSc-ILD) 환자에 대한 FDA 패스트트랙 및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현재 1b/2상을 진행 중이다.
2019년 1월 세엘진(Celgene)을 740억달러에 인수한 BMS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이지만 블룸버그는 사노피, 화이자, 암젠, 미국 머크(MSD), 길리어드사이언스 등을 잠재적인 블록버스터 약물을 인수할 수 있는 여러 대형 제약회사 후보로 제시했다.
사노피는 이달 8일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면역계‧섬유성 질환 치료제 및 면역항암제 전문 개발업체인 카드몬홀딩스(Kadmon Holdings)를 19억달러에 인수해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chronic graft versus host disease, cGVHD) 치료제로 승인받은 ‘레주록’(Rezurock 성분명 벨루모수딜 belumosudil, 옛 belumodsil, 개발코드명 KD025)을 확보했다.
MSD는 지난 2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업체 판디온테라퓨틱스(Pandion Therapeutics)를 18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또 작년에 온코이뮨(OncoImmune), 벨로스바이오(VelosBio), 테미스(Themis) 등을 사들였다. 이는 PD-1 억제제인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