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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고’ 전문약 버리고 셀프케어 지향 … 21억달러에 佛 ‘HRA’ 인수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09-10 04:13:31
  • 수정 2022-09-13 22: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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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3월 제네릭 사업 알타리스에서 15.5억달러에 매각 … ‘콤피드’ ‘엘라원’ ‘메더마’ 확보

과거 제네릭 처방약 중심에서 차츰 선도적인 소비자 셀프케어 건강관리용품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계 아일랜드기업 페리고(Perrigo)18억유로(21억달러)에 프랑스의 유명 셀프케어 업체인 헤라사스(Héra SAS 또는 HRA Pharma)를 인수한다고 8(현지시각) 발표했다. 

 

페리고는 올해 31일 제네릭 처방약 사업을 알타리스캐피털파트너스(Altaris Capital Partners)155000만달러(현금 15억달러 포함)에 매각했으며 이 자금의 일부가 이번 인수에 투입된다. 당시 알타리스는 테바(Teva)‘ProAir HFA 흡입기의 모방 제품을 포함해 크림, 거품, 무스, , 액제 등 확장된 국소적 사용약물을 선택해 가져갔다. ProAir HFA 흡입기는 미국에서 4년간 4번의 시도 끝에 허가를 얻은 흡입기 제네릭이다.

 

HRA는 물집 관리, 여성 건강, 흉터 관리 등 3개 분야를 선도하는 소비자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페리고는 이번 거래로 물집(blisters), 건막류(bunions), 굳은살(calluses), 티눈(corns), 발뒤꿈치균열(cracked), 구순포진(cold sores) 등에 사용되는 콤피드’(Compeed, 하이드로 콜로이드 젤 석고) 브랜드와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챙기게 됐다. 이와 함께 페리고는 국내서도 유명한 응급피임약인 엘라원정’(EllaOne 국내선 현대약품 유통), 흉터 및 구순포진 치료에 사용되는 최신 흉터치료 젤 제품인 메더마’(Mederma)도 수중에 넣게 됐다.

 

HRA 매출의 약 15%는 부신기능부전, 쿠싱증후군(코르티솔 과다분비) 등 희귀질환 치료제인 메토피론’(Metopirone 성분명 메티라폰 Metyrapone) , ‘케토코나졸 HRA’(항진균제로서 쿠싱증후군에도 쓰지만 간 독성 때문에 국내선 금지), ‘라이소드렌’(Lysodren 성분명 미토탄 Mitotane 부신피질악성종양 및 쿠싱증후군 치료제) 등에서도 나온다.

 

페리고는 HRA 제품의 상당수가 처방의약품에서 비처방으로 제품을 전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지난 721일 영국에서 하나’(Hana 성분명 데소게스트렐 desogestrel, DSG)11회 일반의약품(OTC) 경구피임제로 승인한 것은 동종 최초의 승인이라고 페리고는 덧붙였다.

 

하나는 데소게스트렐만 단독으로 들어 있다. 현재 국내서 유행하는 피임약 대부분은 프로게스테론 및 에스트로겐 기능을 하는 두 성분을 합쳐 놓는데 이 약은 75마이크로그램의 DSG만 넣었다. 정자의 이동과 난소의 난소 생성 및 배란을 막는다에스트로겐은 난포의 성장과 배란을 억제하고, 프로게스테론은 자궁경부를 비후하게 하고 점액농도를 증가시켜 정자의 운동을 방해하여 수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대다수 복합성분 피임약은 21일간 복용하고 7일간 휴약하는데 이 약은 단일성분이라 28일간 꾸준히 복용한다. 약 복용 시기를 놓쳐도 이 약은 3시간까지 지연돼도 괜찮은 장점이 있다. 또 에스트로겐을 견딜 수 없는 여성과 모유수유 중인 여성도 사용할 수 있다.

 

페리고의 머레이 케슬러(Murray Kessler) 최고경영자(CEO)다년간의 고기능성 소비자 셀프케어 회사 매입 중에서 이번이 최고의 성과로 여겨진다2022년 상반기 말까지 인수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투자분석기관이 제프리스(Jefferies) 분석가들은 이번 거래는 전략적으로나 재정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인다“HRA 제품의 출시를 통한 순매출 성장은 10대 중반 %에 달하고 처방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에 가속을 붙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케슬러 CEO는 이번 거래로 2023년까지 대략 4억유로(47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게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연 매출 3% 성장을 기대하는 페리고로서는 높은 수준의 성장과 매출 증가여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페리고가 겪은 최근의 어려움을 감안하면 이번 인수를 통해 매출 성장 지속성을 입증해야 하므로 반드시 이번 인수가 호재라고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페리고는 2015년부터 생활용품 업체인 라니어(Ranir)75000만달러에 인수한 2019년까지 마이너스 연간 성장률을 보였다. 2019년 말에는 처방약 제네릭 사업부문 매각이 난항을 겪으면서 회사에 부담을 줬다.

 

제프리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HRA 거래에 대해 긍정적이며 신뢰할 만한 단기자본 유입을 통해 이것이 입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리고는 미시간주 앨러간에서 1887년 창립됐고 1991년 나스닥에 처음 시장공개를 했다. 절세를 위해 본사를 미국에서 아일랜드로 옮겼으며 2005년 이후 자체 개발보다는 여러 중소 셀프케어 소비자 전문 회사를 인수함으로써 성장을 추구해왔다.

 

20154월 페리고는 마일란(Mylan 지금은 화이자의 제네릭 전문 자회사)으로부터 290억달러 인수 제안을 받았지만 경영진과 주주들의 거부로 무산됐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도 당시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는 2년이 지나서야 진정됐다.

 

창립 이래 20건 안팎의 인수합병 거래가 일어났다. 그 중 최근 계약으로는 2014년 벨기에 헬스케어제품 공급업체인 오메가파마(Omega Pharma) 45억달러(36억유로) 인수, 20195월 구강제품 브랜드인 라니어(Ranir Global Holdings) 인수, 20202월 구강관리 제품 회사인 하이리지브랜드(High Ridge Brands) 11300만달러 인수 등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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