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현지시각) 애브비와 릴리는 각사가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승인되길 기대했던 JAK 억제제 ‘린버크서방정’(Rinvoq, 성분명 우파다시티닙 upadacitinib)과 ‘올루미언트정’(olumiant 성분명 바리시티닙, baricitinib)이 우려했던 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 결정이 다시 연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폈다. 양사 모두 FDA 결정에 따른 업데이트 일정을 제공하지 않았다.
FDA는 JAK 제제에 대한 안전성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2월 시판후 임상시험에서 화이자의 경구 JAK 억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젤잔즈정’(Xeljanz, 성분명 토파시티닙 Tofacitinib)의 안전성이 TNF 억제제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안전성 이슈가 본격화됐다.
당시 50세 이상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4362명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젤잔즈 복용 환자는 TNF 억제제 치료 환자에 비해 주요심장사건(MACE)과 암 발생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FDA가 JAK 억제제 계열에 대한 승인 결정을 4개월 이상 내리지 않은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연기 결정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린버크, 올루미언트, 젤잔즈는 이미 심각한 감염, 혈전 생성, 암 유발 가능성에 대해 블랙박스 경고를 표시하고 있다.
FDA는 지난 4월 화이자의 3차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인 ‘아브로시티닙’(abrocitinib)과 레오파마의 ‘트랄로키누맙’(tralokinumab)에 대해서도 승인 결정을 몇 주 뒤로 미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6월 11일 인사이트코퍼레이션(Incyte Corporation)은 선택적 야누스 인산화효소1(JAK1)/JAK2 저해제인 ‘룩소리티닙크림’(ruxolitinib cream)도 FDA로부터 아토피피부염 승인이 지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사흘 후 동일 성분의 ‘자카비정’(Jakafi)은 스테로이드 불응성 ‘만성’ 이식편대숙주병(GVHD) 치료제 적응증 추가 심사 건도 FDA에 의해 3개월 연장됐다.
이밖에 젤잔즈의 강직성 척추염, 린버크의 건선성 관절염 적응증 추가 획득 심사 건도 보류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사노피와 리제네론이 내놓은 IL-4 및 IL-13 억제제 ‘듀피젠트프리필드주’(Dupixent 성분명 듀필루맙, dupilumab)가 이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듀피젠트는 지난해 40억달러를 웃도는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