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 계열 항생제 전문 개발 제약사인 파라텍파마슈티컬스(Paratek Pharmaceuticals)는 개량형(modernized) 테트라사이클린 계열 항생제인 ‘누지라’(Nuzyra 성분명 오마다사이클린 omadacycline)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지역사회획득 세균성폐렴(Community-Acquired Bacterial Pneumonia, CABP)과 관련한 경구 전용 투여요법(투여용량)을 추가로 승인받았다고 지난 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누지라는 2018년 10월 성인 CABP와 급성 피부 및 피부조직 감염증(Acute Bacterial Skin and Skin Structure Infections, ABSSSI) 치료제로 정맥주사 제형과 경구제형으로 허가받았으나 CABP 치료를 위한 경구제의 용량은 정해지지 않았다.
1일 1회 투여하는 누지라는 테트라사이클린 내성을 극복할 수 있도록 테트라사이클린의 구조식을 바꾼 것으로 그람양성균에서부터 그람음성균, 비정형균(atypicals), 약물내성균 등에 광범위한 항균활성을 보인다.
CABP에서 이번에 승인받은 경구 전용 용량은 총 7~14 일 동안 첫 번째 날에 300mg(두 캡슐)을 하루에 두 번, 이후에는 하루에 한 번 300mg을 투여한다. 참고로 정맥주사제는 첫날 60분에 걸쳐 200mg을 한 번에(또는 30분에 걸쳐 100mg을 하루 두 번) 투여하고 이후에는 30분에 걸쳐 100mg을 투여하게 돼 있다. 또는 정맥주사제를 첫날 60분에 걸쳐 200mg을 한 번에 투여하고 경구약을 하루에 두 번 300mg씩 투여하게 돼 있었다.
아울러 ABSSSI에서는 정맥주사제의 경우 CABP와 같은 용량 및 용법으로 투여한다. 다만 경구제는 450mg(3 캡슐)을 첫날 한번에 복용하고 이후에는 매일 300mg을 하루에 한번 복용하게 돼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데이비스 캠퍼스(UC Davis)의 호흡기내과 교수 겸 중환자실 책임자인 크리스천 산드록(Christian Sandrock) 교수는 “폐렴을 포함한 심각한 지역사회감염의 치료는 기존 제네릭 항생제에서 볼 수 있는 심각한 박테리아 내성과 주요 안전성 때문에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며 “지난 20년 동안 항생제 분야에 대한 투자와 혁신의 부족을 감안할 때 새롭고 효과적이고 안전한 옵션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폐렴에 누지라 경구 전용 투여요법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1차 진료환경에서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잘 견디는 경구 항생제에 대한 상당한 격차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균은 미국에서만 매년 200만여건의 발병 건수와 2만3000여명의 사망자를 유발하고 있다. 이 중 지역사회 감염성 세균성 폐렴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균인 폐렴연쇄상구균이 연간 120만여건의 감염 건수와 7000여명의 사망을 유발하고 있다. ABSSSI는 연간 75만여건이 항생제 내성균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테트라사이클린은 페니실린 계열 항생제에 알레르기를 보이는 매독 환자에게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인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100~200mg(하루에 한두 캡슐)을 14일 경구 복용하는 방법과 테트라사이클린 500mg을 14일 동안 매일 4회 경구 투여하는 방법이 수년째 사용되고 있다. 테트라사이클린은 위장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더 자주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독시사이클린이 더 적합할 수 있다.
임산부에게는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테트라사이클린이 권장되지 않기 때문에 매크로라이드(Macrolide) 계열의 에리스로마이신(erythromycin)이 추천되고 있다. 14일간 하루에 500mg을 4번 복용하는 용법이다. 그러나 태아에게는 태반 장벽 때문에 약물이 전달되지 않아 태아의 매독까지 치료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