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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편두통 치료에 이어 예방까지 … 바이오헤븐 ‘너텍ODT’ 일거양득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05-28 14:07:50
  • 수정 2022-10-02 15: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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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DA 예방 적응증 추가 승인, 최대 月 18일 복용 허용 … 치료는 매일, 예방은 격일 복용 원칙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NEW HAVEN) 소재 전문 제약기업인 바이오헤븐파마슈티컬스(Biohaven Pharmaceuticals)의 급성 편두통 치료제 ‘너텍오디티’(Nurtec ODT, 성분명 리메게판트 rimegepant)가 27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편두통 예방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받았다.  


이로써 이 약은 급성 편두통의 응급치료와 예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최초이자 유일한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CGRP) 억제 표적요법제가 됐다.


이 약은 한 달에 15일 미만으로 급성 편두통을 경험하는 성인 간헐적(episodic)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이를 예방하는 용도로 허가됐다. FDA는 너텍ODT 75mg을 월 최대 18회까지 예방 목적으로 복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너텍 ODT는 2020년 2월에 월별 편두통 발생일수와 무관하게 성인 급성 편두통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치료 목적으로는 매일 하루에 한 번, 예방 용도로는 이번에 격일로 하루에 한 번 복용하도록 허용됐다. 미국에선 편두통 환자의 95%가량이 월간 편두통 발생일수가 15일 이하인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및 킹스칼리지 런던대 의대의 피터 고즈비(Peter J. Goadsby) 신경과 교수는 “FDA가 너텍ODT를 급성 편두통 응급 치료제로 승인한 데 이어 이번에 예방 적응증까지 부여한 것은 지난 40년 중 가장 획기적인(groundbreaking) 사건 중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편두통을 동시에 치료 및 예방하는 데 한 가지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수 백만 명의 편두통 환자들의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즈비 교수는 편두통에서 CGRP의 역할을 규명했던 학자로 이 약의 예방효과를 평가하는 3상 임상을 주도하며 작년 12월 의학 학술지 ‘란셋’에 리메게판트의 예방효과를 논문으로 게재했다.


너텍ODT는 CGRP 수용체를 차단해 편두통의 원인 중 하나를 치료하는 기전을 갖고 있으며 구강붕해정으로 입 안에서 신속하게 녹아 약효가 발현하며 최대 48시간 약효가 지속되된다. 예방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해 환자들의 치료에 유연성과 편의성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헤븐의 블라드 코릭(Vlad Coric) CEO는 “너텍ODT는 응급치료제와 예방요법제 사이의 경계선을 허문 약물”이라며 “응급치료에서부터 예방에 이르기까지 편두통의 전체 스펙트럼을 커버할 수 있는 획기적인 옵션이 확보됨으로써 치료 계획의 복잡성을 줄이고 복약 준수 문제를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너텍ODT의 예방약 승인은 이중맹검, 피험자 무작위 배정, 위약대조 방식으로 진행된 3상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이 임상은 표지개방 연장시험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약은 3개월 동안 복용하면 월간 편두통 발생일수가 4.3일로 줄어 위약 대비 우위를 보임으로써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더욱이 편두통 예방효과는 복용을 시작한 첫주부터 나타났다. 


환자의 50% 정도가 월간 중등도~중증의 편두통 발생일수가 50% 이상 감소해 2차 평가지표를 만족했다. 


내약성은 대체로 양호했다. 가장 빈도 높게 수반된 부작용은 구역, 복통 및 소화불량으로 각각 0.8% 발생 비율을 보여 위약의 2.7%, 2.4%보다 낮았다. 


한편 미국 국립두통재단(National Headache Foundation, NHF)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편두통 예방제를 복용 중인 환자들의 84%가 더 나은 대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3 %는 편두통이 없는 날이 증가하길 원했고, 67%는 편두통 발작 횟수가 증가할수록 불안과 우울증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토로했다. 거의 모든 응답자(98%)가 새로운 경구용 치료제를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너텍ODT 외에 CGRP 억제 편두통 치료제로는 암젠과 노바티스가 공동 개발한 ‘에이모빅 피하주사제’( 성분명 에레뉴맙, erenumab), 테바(Teva)의 ‘아조비 피하주사제’(Ajovy 성분명 프레마네주맙, fremanezumab-vfrm), 릴리의 ‘앰겔러티120밀리그램/밀리리터프리필드시린지주’ (Emgality, 성분명 갈카네주맙, Galcanezumab), 엘러간의 ‘우브렐비 정제’(Ubrelvy 성분명 우브로게판트, ubrogepant) 등이 있다. 각각 2018년 5월, 2018년 9월, 2019년 6월, 2019년 12월에 FDA 승인을 받았다. 


이 계열은 아니지만 2019년 10월에 편두통 적응증을 승인받은 릴리의 ‘레이보우’(Reyvow, 성분명 라스미디탄 lasmiditan)이 있다. 5-HT 1F 수용체 아형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세로토닌 수용체 작용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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