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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전트 ‘치쿤구니야’ 바이러스 백신 접종 2년후 중화항체 19배 증가
  • 임정우 기자
  • 등록 2021-05-27 15:40:03
  • 수정 2022-12-07 17: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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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말 3상 전체결과 도출 예정 … 獨 에보텍은 단일클론항체 치료제 1상 올해 초 시작

미국 메릴랜드주 게이더스버그(Gaithersburg) 소재 의약품 생산설비 제조 및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인 이머전트바이오솔루션(Emergent BioSolutions)은 작년 10월과 11월에 볼티모어 공장에서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백신 성분이 혼합되는 사고가 발생해 백신 1500만회분이 폐기한 사실이 지난 3월 드러나 곤욕을 치렀다.  


이 백신 제조 사고가 보도돼 물의를 일으켜 몇 달 간 당국의 조사를 받은 이머전트가 임상시험 중인 치쿤구니야(Chikungunya) 바이러스 유사 입자(CHIKV VLP) 백신 후보와 관련된 2년간의 긍정적인 데이터를 지난 2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머전트는 이날 주사를 맞고 2년 뒤에 강력한 효능을 보이는 1회용 백신을 발표했다. 이머전트는 2019년 11월 모기에 의해 유발되는 치쿤구니야에 대해 백신 후보가 혈청중화항체(SNA)를 통해 측정된 면역반응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머전트는 백신 접종 2년 후 측정한 SNA가 2년 뒤 예방접종 전 환자들보다 19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단회투여 주사의 모든 시험 대상자들은 1년 후, 2년 후 시점에서 혈중 양성반응을 보였다. 2년 후 추적결과의 전체 내용은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이머전트의 CHIKV VLP의 백신후보물질은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2019년 유럽 의약품청(EMA)으로부터 우선심사(PRIME) 대상으로 지정받았다. 


이머전트의 최고의학책임자(CMO)이자 집행 부사장인 카렌 스미스(Karen L. Smith)는 CHIKV VLP 2상 연구에서 얻은 긍정적인 데이터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국제여행의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Travel Medicine, ISTM) 연례회의에 제시된 데이터는 올해 말 도출될 3상 연구결과를 통해 재평가될 전망이다. 


스미스는 “치쿤구니야병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는 공중보건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여행의학의 선두주자인 이머전트는 수십 년 동안 전염병을 다루어 온 전문기업으로회사로써 이처럼 중대한 의료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쿤구니야 바이러스는 카리브해와 아메리카 일부 지역을 포함한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발견되는 모기 매개 전염병이다.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 일명 황열모기,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도 매개)와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도 매개)에 의해 매개된다. 증상은 뎅기열과 유사하며 발열, 관절통증, 두통, 근육통, 관절부종, 발진 등을 보인다. 근골격계 통증은 사람을 쇠약해지게 만들며 몇 달 또는 심지어 몇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치쿤구니야의 사망률은 높지 않지만 13억명 이상이 풍토병 지역에 거주해 의료기관으로는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 


이머전트가 치쿤구니야 바이러스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하는 유일한 회사는 아니다. 올해 초 독일 에보텍(Evotec SE)은 치쿤구니야 바이러스 감염의 치료와 잠재적 예방을 위해 단일클론항체 임상개발을 시작했다. 1월에 에보텍은 건강한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EVT894와 위약을 비교해 안전성, 약동학 및 면역유전성을 평가하는 1상 연구를 시작했다. 


사노피가 처음 개발해 2018년 에보텍에 라이선싱아웃한 EVT894는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완전 인간화단일클론항체로 체외 및 체내 모델에서 강력한 중화 활성을 보였다.


치쿤구니야만이 지구를 위협하는 모기 매개 바이러스는 아니다.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같은 다른 질병들도 중요 관심사다. 


이번 주 초 다케다는 뎅기열 백신 후보 TAK-003을 평가하는 중추적 3상 TIDES 임상시험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발표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백신은 입원 필요성을 83.6% 방지하는 효과와 바이러스를 전반적으로 62% 예방하는 효과를 제공했다. 이런 예방 효과는 개인의 과거 뎅기열 노출과 무관한 수치라고 회사 측은 말했다.


한편 이번 주 프란시스크릭연구소(Francis Crick Institute)와 라트비아 유기 합성연구소(Latvian Institute of Organic Synthesis)의 연구팀은 모기에 물린 기생충에 의해 전염되는 병인 말라리아에 대한 잠재적인 돌파구를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기생충의 생명 주기 중 일부를 막을 수 있는 새로운 화합물을 개발했다. 이 화합물은 기생충이 사람에게 전염돼 적혈구에 집을 만든 후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안됐다. 이는 기생충이 알에서 부화하기 전에 병을 멈추게 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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