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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중국 우한 바이러스’인가?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03-07 16:45:02
  • 수정 2021-07-10 20: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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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정부 “수입냉동식품에서 유래” 주장 … WHO “미확인 중간숙주 개입, 실험실 사고” 추정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SARS-CoV-2, 코로나19)이 최근 100년 만의 최악의 전염병으로 유행한 지 1년이 넘었지만 과학자들은 아직 기원을 밝히지 못했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정체 불명의 폐렴 발생 사실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되면서 알려졌다. 2019년말에 우한에서 1000 마일 이상 떨어진 박쥐에서도 발견됐다. 처음에는 인구 1000만명의 우한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신선식품 시장인 화난(華南)시장에서 판매된 야생동물이 바이러스 숙주일 것으로 의심됐다. 또다른 가설은 코로나19가 인근 연구소에서 우연히 유출됐거나 수입 냉동식품을 통해 중국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와 과학자들은 발원설의 창조론을 해독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전염병의 위험을 줄이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오는 3월 셋째주에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지난달 12일 밝혔지만 아직 요약보고서조차 공개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는 왜 어디서 출현했나 … 오리무중의 불가사의로 남을까?

코로나19가 언제, 어떻게 종의 장벽을 넘어 사람에게 퍼지기 시작했는지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정확히 찾아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코로나19는 유전적으로 박쥐에서 채집된 코로나 바이러스와 유전형이 유사하지만 인구 1100 만명의 도시인 우한에서 복잡한 경로를 거쳤을 수 있다. 

2019년 12월 초에 발견된 흔적은 대체로 모호하다. 새로운 질병이 퍼지기 시작한 곳이 반드시 첫 번째 질병을 감염시키기 위해 동물계에서 퍼진 곳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에이즈(HIV감염증)는 카메룬 남동부의 침팬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생각 되지만 수백마일 떨어진 콩고민주공화국의 도시인 킨샤사(Kinshasa)에 도달한 1920년대까지 사람들에게 쉽게 퍼지지는 않았다. 과학자들은 에이즈가 전염병 으로 인식된 지 약 30년 후인 2014년에야 그 진원지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WHO는 지난해 5월 17명의 국제과학자(미국인 1명 포함)가 중국에서 코로나19 발원에 대해 독립적인 조사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중국은 극구 반대했다. 코로나19 발생 책임이 전적으로 중국에 있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월말 어렵사리 중국에 입국한 국제조사단은 4주간의 조사결과를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WHO 외에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이 소집한 ‘Covid-19 Commission’으로 명명된 전문가 패널도 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것? … 박쥐가 유력한 숙주라는 사실

많은 가설과 추정이 난무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지난 20년 동안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발병을 일으킨 두 가지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및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다. 날아다니는 포유류인 박쥐가 숙주의 저장고로 추정된다. 그러나 박쥐는 코로나19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감염시키지는 못한다. 

코로나19 출현 후 시정리(Shi Zhengli)라는 중국 바이러스학 학자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지난 15년간 수집된 3가지 바이러스를 확인했다. 2013년 중국 윈난성의 말굽박쥐(horseshoe bat)의 일종(학명 Rhinolophus affinis)의 배설물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와 코로나19는 유전적으로 약 96% 동일했다. 2012년 윈난성의 모지앙(Mojiang) 탄광 갱도에서 폐렴유사질환에 걸렸던 6명 중 3명이 사망했는데 이를 유발한 바이러스와 코로나19가 조상을 공유할 수 있지만 코로나19가 이 바이러스에 파생됐다고 단정할 만한 충분한 근거는 없었다. 

우한이 수도인 후베이성에서 박쥐를 채집해 조사한 결과도 박쥐 바이러스가 전염병과 관련 있다는 긍정적인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코로나19와 유전적 특징을 공유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다른 Rhinolophus 박쥐 종과 개미를 먹는 비늘로 감싸인 포유류인 천산갑(pangolins)에서 발견됐다. 

WHO 조사단이 알아낸 4가지 사실

WHO 조사단은 △동물 바이러스가 직접 인간에게 전염됐다. △바이러스는 약간의 적응을 겪었을 ‘중간’ 숙주를 거쳐 사람을 감염시키고 사람에서 사람으로 퍼지게 하는데 적합하다. △바이러스는 오염된 식품 또는 포장이란 허점을 통해 먹이사슬을 통해 사람에게 유입됐다. △바이러스는 실험실 관련 사고의 결과로 나타났다 등 4가지 결론을 얻었다. 

이런 초기 발견은 중간 숙주에 의한 감염 경로가 가능성이 높을 것임을 시사한다. 지금까지 중간 숙주에 해당하는 동물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동물 제품 및 냉동 또는 냉장 제품의 거래 과정에서 오염물이 잠재적으로 기폭제 역할을 했을 것이란 가설인데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최초의 코로나19 발병 사례는 어디서 시작됐나

WHO는 2019년 12월 우한에서 널리 퍼진 코로나19 순환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 가장 빠른 사례는 같은 달 8일 증상이 나타났다. 이는 감염이 12월초 또는 11월말 경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들이 어떻게 감염됐는지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최초의 인간 발병 사례를 확인하기 위해 WHO 조사팀은 우한에서 발병하기 2 개월 전의 건강 기록, 사망률 데이터, 감기 및 기침약 소매 판매 동향을 검토하고 인플루엔자 유사질병 및 심각한 호흡기 감염 패턴을 분석했다. 여기에는 200개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7만6000건의 데이터가 포함돼 있다. 

조사단은 중국에서 우한과 중국의 다른 지역에 있는 병원에 보관된 약 4500 개의 환자 혈액 샘플을 검사해 바이러스 항체를 분석했다. 잠재적인 동물 공급원을 확인하기 위해 31개 지방의 가축과 가금류에서 채취한 1만1000개의 혈액 샘플과 35종의 서로 다른 야생동물에서 얻은 1914 개의 샘플을 테스트했다. 300종의 야생동물에서 얻은 5000개의 샘플과 1만2000개의 동물 면봉에서 코로나19 흔적을 찾은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야생동물 유통 화난해산물 시장의 역할은?

우한 화난 해산물시장에서 일했거나 방문한 사람들 사이에서 폐렴과 유사한 질병 사례가 확인됐다. 이 시장은 개별 포장마차 주인이 고기와 해산물을 도살하는 소위 습식시장(wet market)이다. 

대부분의 육류 제품은 냉동 판매됐지만 10개 업체는 토끼, 뱀, 거북이, 개구리  등 야생동물을 판매했다. 이 시장의 불량한 위생 상태는 2019년 12월 12일에야 언론의 추적 보도로 드러났다. 코로나19 첫 증상 발현이 이보다 나흘 전에 발생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시장에서 유래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다. 

이미 감염된 사람(잠재적으로 상인 또는 증상을 보이지 않는 방문자)이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달해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다. 시장 폐쇄 후 감염자와 중국 및 다른 나라에서 공급된 살아 있는 동물 또는 오염된 동물의 냉장 및 냉동 제품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결과 전염된 사실을 알게 됐다. 동물 및 동물성 제품 자체에 대한 테스트는 바이러스에 음성이었지만 충분한 샘플을 채취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대유행 초기에 우한과 인근 도시 환자로부터 수집한 바이러스 표본의 유전적 시퀀싱은 이미 다양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오염된 식품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나?

의견이 분분하다. 중국의 연구원들은 코로나19가 저온 유통 과정에서 충분히 발견될 수 있음을 알아냈다. 이들은 또 사람들의 일부 감염을 수입품 과 연결 시켰지만 표면 접촉 정도 또는 필요한 바이러스의 양은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이 이론을 수용하고 수입식품을 통한 바이러스 유입 흔적을 수개월 동안 테스트해왔다. 

중국 일부 슈퍼마켓에는 수입품을 위한 별도의 냉장고가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는 2월에 코로나19 전파와 관련이 있거나 그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는 식품 또는 식품포장에 대한 신빙성 있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2020 년에 육류가공 공장과 일부 기성식품을 준비하는 곳에서 발생해 감염된 근로자가 접촉하는 품목을 오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WHO 조사단 관계자는 이 가설을 알아볼 가치가 있지만 2019년에는 전 세계 식품공장에서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발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화난시장의 일부 상인은 흰족제비(ferret-badgers), 대나무쥐(bamboo rats), 코로나 바이러스에 취약한 토끼를 포함한 농장 동물을 거래하고 있었고, 이들 중 일부는 박쥐에 의해 운반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존재하는 지역의 상인과 농장에서 공급됐다. 잠재적으로 이들 일부는 시장에 출시되기 전에 감염됐을 수도 있다. WHO는 이들 제품의 출처를 확인하고 이와 관련된 환경과 사람을 검사하려 하고 있다. 야생동물 시장은 2002년 중국 광둥성에서 출현한 SARS와도 관련이 있다.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누출됐을 가능성은?

조사단은 우한의 과학자들과 자신의 오염 가능성 및 안전관리에 대해 논의한 결과 우한의 여러 실험실 중 한 곳에서 극히 이례적으로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해 코로나19 등 여러 과의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해 실험하고 있고, 그런 과정에서 드물게 유출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에는 이런 실험실 사고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조사단은 실험실에서 제작한 바이러스와 유전적 특징이 같지 않다고 결론지었다. 우한의 실험실은 직원과 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 증거를 후향적으로 테스트했으며 사례를 발견하지 못했다. 

WHO 조사단이 중국에서 볼 수 있는 한계와 결과의 신뢰도는?

호주 방송사인 ABC(Australian Broadcasting Corp.)는 국제 전문가 중 한 명을 인용해 이르면 2019년 10월에 열과 기침과 같은 증상으로 수십 명의 사람들이 입원했다고 보도했지만 중국 당국은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원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거부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코로나 19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지만 테스트가 불완전했으며 WHO가 이끄는 팀원들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국제 전문가들은 전례없는 양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었지만 사용 가능한 모든 자료가 제공됐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WHO 조사단의 연구는 지연과 지정학적 영향에 의해 방해를 받았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수입식품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을 지지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는 “시진핑의 우한연구소가 코로나19가 중국 바이러스임을 부정했다”고 반복해서 비난했다. 

WHO 조사단은 우한에서 때로는 매우 긴장된, 때로는 양쪽에서 매우 큰 소리가 분출되는 상황을 겪었다. 조사단의 면담에는 과학자나 보건의료 관리가 아닌 수십명의 통역자들이 모니터링했다. WHO팀은 여전히 ​​중국 관리들에게 2019년 우한에서 보관된 헌혈 샘플에 대한 철저한 테스트를 실시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는 바이러스가 더 일찍 존재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한 2월 초 미 국무부는 WHO팀이 중국으로부터 얻어낸 투명성과 협력 수준에 대해 “배심원단은 아직 없다”며 객관성을 의심하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 은폐 의혹 

2019년 12월 30일 우한중앙병원 소속 중국인 안과의사 리원량(李文亮·1986년생)이 동료 의사들에게 새로운 전염병의 발생했을 가능성을 알렸을 때 우한에서 무서운 호흡기질환이 확산 중이라는 소식이 중국 전역에 급속히 퍼졌다. 그가 중국 공안당국에 끌려가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그는 환자를 치료하던 중 2020년 2월 7일 코로나19에 감염돼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10월에는 홍콩대 공중보건대학원 소속 중국 출신의 옌리멍(闫丽梦, 1987년생, 여) 박사가 자신의 어머니가 중국 공안에 끌려갔다는 소식을 알렸다. 옌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중국 본토에서 진행된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조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4월에는 미국으로 망명해 “중국 정부가 관리하는 연구소에서 코로나를 인위적으로 만들었고 이를 중국이 고의로 퍼뜨렸다”고 언론을 통해 주장했다.
 
중국이 작년 5월 WHO 조사팀 입국을 막았던 것, 코로나 초기에 진실을 알리려던 의사 리원량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체포한 일, 중국 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 고의적 유포설을 주장한 옌 박사의 어머니를 잡아간 것 등은 중국의 은폐 의혹을 더욱 짙어보이게 하는 정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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