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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 ‘다잘렉스 파스프로’ 피하주사제, 경쇄 아밀로이드증 치료제로 FDA 최초 승인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01-19 23:32:26
  • 수정 2021-07-13 18: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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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케이드+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덱사메타손’ 등과 병용하면 혈액학적 완전반응률 13%→42%로 향상
그동안 승인된 치료제가 없었던 ‘경쇄(輕鎖) 아밀로이드증’(Light-chain(AL) Amyloidosis)의 첫 치료제로 미국 얀센과 덴마크 코펜하겐 소재 젠맙(Genmab)이 공동 개발한 ‘다잘렉스 파스프로’(Darzalex Faspro, 성분명 다라투무맙·히알루로니다제-fihj, daratumumab·hyaluronidase-fihj)가 18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됐다.
 
경쇄 아밀로이드증 치료제로 미국서 승인된 얀센 ‘다잘렉스 파스프로’ 피하주사제
이 질환은 주로 심장, 신장, 간, 비장, 위장관 등의 각종 장기 내부와 신경계 등에 아밀로이드가 축적되면서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증상들과 구분이 쉽지 않아 진단이 지연되고 예후도 좋지 않은 편이다. 전체 환자의 3분의 1 정도가 제대로 진단을 받기 전까지 5명 이상의 의사들을 찾고 처음 증상이 나타난 후 1년 이상 경과해서야 비로소 진단을 받는 환자들이 72%에 달한다는 게 얀센 측의 설명이다. 이로써 환자의 30%가량이 진단 후 1년 이내에 사망하는 실정이다. 미국 및 유럽 내 환자 수가 총 3만~4만5000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다잘렉스 파스프로’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골수종 치료 정맥주사제 ‘다잘렉스주’(Darzalex 성분명 다라투무맙, daratumumab)를 미국 할로자임테라퓨틱스(Halozyme therapeutics)의 ‘ENHANZE®’ 약물전달기술을 이용해 피하주사제형으로 개발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5월 다양한 유형의 다발성골수종 치료제로 승인받았으며 이번 추가 승인으로 ‘성인 경쇄 아밀로이드증’의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제가 됐다.
 
‘다잘렉스 파스프로’는 다발성골수종 치료제인 얀센의 ‘벨케이드주’(Velcade 성분명 보르테조밉, bortezomib),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싸이톡산주’(성분명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Cyclophosphamide), 덱사메타손(dexamethasone)과 병용 투여하는 요법으로 허가받았다.
 
이에 따라 ‘다잘렉스 파스프로’는 비정상적인 아밀로이드 단백질 생성으로 인해 심장, 신장, 간을 비롯한 필수 장기들이 손상되는 혈액세포 장애를 치료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대안의 반열에 올랐다.

FDA는 3상 ‘ANDROMEDA’ (AMY3001) 임상 연구에서 확보된 긍정적인 혈액학적 완전반응률(hemCR) 결과를 근거로 승인 결정을 내렸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달 5~8일 제62차 미국혈액학회(ASH) 가상 연례 학술대회에서 공개됐다.
 
시험 결과 ‘다잘렉스 파스프로’와 기존 성인 환자에 관례적으로 써오던 ‘보르테조밉+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덱사메타손’ 병용요법을 함께 진행한 그룹은 혈액학적 완전반응률이 42%에 달해 기존 3제 병용요법(대조군)의 13%에 비해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ANDROMEDA 임상을 총괄한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소재 터프츠대학병원의 레이먼드 코멘조(Raymond L. Comenzo) 골수종‧아밀로이드증 프로그램 총괄책임자는 “혈액학적 완전반응률이 중요한 치료목표의 하나로 자리잡은 요즘 ‘다잘렉스 파스프로’가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허가를 취득한 것은 의사들뿐만 아니라 의료계 전체를 위해서도 새로운 치료대안을 확보한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아밀로이드증 연구컨소시엄의 이자벨 루사다(Isabelle Lousada) 대표는 “유감스럽게도 대다수의 경쇄 아밀로이드증 환자들은 처음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후 1년 이상 경과한 시점에서야 비로소 진단을 받고 있고, 이 때는 이미 장기의 손상 또는 부전이 나타난 상태인 경우가 많다”며 “이번 승인이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에 대한 인식과 교육을 증진하고 환자와 보호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FDA는 생존기간 연장이 아닌 hemCR 결과를 근거로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내줬기 때문에 ‘다잘렉스 파스프로’가 허가 지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차후 확증시험에서 임상적 효용성을 입증해야 한다. 한편 FDA는 ‘항암제 실시간 심사 프로그램’(RTOR)과 다국가 동시심사 프로그램인 ‘오르비스 프로젝트’(Project Orbis)를 적용해 이번 심사를 진행했다.
 
‘다잘렉스 파스프로’는 임상시험과 무관하게 뉴욕 심장학회(NYHA) 기능 분류상 3B급 또는 4급 심장병을 동반한 경쇄 아밀로이드증 환자들이나 메이요클리닉 3B급에 해당하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용도로는 허가를 취득하지 못했고, 사용이 권고되지도 않는다.
 
ANDROMEDA 임상에서 피험자들의 20% 이상에서 나타난 고빈도 부작용은 상기도감염증, 설사, 말초부종, 변비, 피로, 말초감각신경병증, 구역, 불면증, 호흡곤란, 기침 등이었다.
 
‘다잘렉스 파스프로’와 보르테조밉+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덱사메타손 병용요법을 진행한 그룹은 중증 부작용 발현율이 43%로 집계됐다. 이들 중 최소 5% 이상에서 수반된 중증 부작용은 폐렴, 심부전, 패혈증 등이었다. 치명적 부작용 발생률은 11%로 심정지(4%), 돌연사(3%), 심부전(3%), 패혈증(1%)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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