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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수능 고사장에서 코로나19 감염자 발생 확률은 얼마일까?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11-19 15:44:17
  • 수정 2020-11-21 0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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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명 이상 감염될 가능성 10%, 개인 감염 가능성 1% 미만 … 완치자 면역세포 최소 8개월, 최대 몇 년간 유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수능 고사장에는 칸막이가 설치되고 수용 인원은 24명으로 줄어든다. 출처 전남교육청.
19일 0시 기준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300명을 넘어서면서 대유행 초입에 들어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은 더욱 크다. 이에 교육부는 오늘부터 수능까지 2주간을 특별방역 기간으로 지정하고 고3 수험생의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하고, 학원‧교습소‧스터디카페의 방역을 점검을 강화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방역 지침을 잘 지키면 수능 고시장 환경에서 감염률은 1% 미만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수험생들의 걱정을 덜어줬다. 지난 한 주 동안 나온 주목할 만한 코로나19 관련 연구 결과를 모아 사실 여부를 검증했다.
 
수능 고사장에서 코로나19 감염률 높다? (X)
 
수능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전염 수능지침을 발표하고 수험생 감염 예방에 만전에 기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을 추정할 수 있는 계산 알고리즘에 의하면 지침을 지킬 경우 고사장에 감염자가 있더라도 1명 이상 감염될 확률은 7.2%에 불과하며, 개인이 감염될 가능성도 0.32%로 매우 낮았다.
 
지난 13일 독일 막스플랑크 화학연구소와 키프로스 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실내 에어로졸 전파로 발생하는 코로나19 감염 확률을 추정하는 계산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감염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를 가정하고 이를 토대로 감염 확률을 계산하게 된다. 공간의 넓이와 천장의 높이, 내부 사람의 수, 함께 머무르는 시간. 말하는 빈도와 말하는 소리의 크기, 마스크 착용 여부, 환기 빈도 등을 반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천장 높이가 3m이고 면적이 60㎡인 교실에서 10세 학생 25명이 6시간 동안 수업을 들으면서 이틀 동안 함께 있었다고 가정하면 다른 학생이 감염될 확률이 10%라고 계산된다. 25명 전체를 놓고 봤을 때 한 사람이라도 감염될 확률은 90%로 나타났다.  이는 교실의 환기가 이뤄지지 않고 마스크 없이 확진자와 2일 이상 머무르며 수업을 받을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높이 3m, 면적 60㎡의 수능 고사장에서의 감염 가능성을 시뮬레이션해 본 결과, 감염된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수능을 치를 경우 한 사람 이상 감염될 가능성은 7.2%, 개인이 감염될 확률은 0.32%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8시간 동안 아무도 말을 하지 않고, 교육부의 수능지침인 24명 입실, 마스크 착용, 매시간 환기 등의 요소를 적용했을 경우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감염률을 더 올라간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람 몸속에서 변이가 가장 빨리 일어난다? (O)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는 면역이 떨어진 사람 몸에서 변이 속도가 더욱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14일 미국 매사추세츠브리검여성병원(Massachusetts Brigham and Women's Hospital) 소속 의사와 미국 하버드대 의대(Harvard Medical School) 소속 교수 등 28명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미국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 1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면역질환을 앓고 있어 평소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던 45세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병의 진행과정을 분석했다. 남성은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입원했으며 입원 5일 동안 렘데시비르(remdesivir)를 투여 받았다. 중증 증상은 나타나지 않아 산소호흡기 등은 사용하지 않았다.
 
남성은 치료 후 퇴원해 집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남성은 확진 판정 후 39일 차에 실시된 바이러스 검사에서는 음성에 가까울 정도로 바이러스가 줄었다. 하지만 72일 차에 바이러스 양이 급격히 늘어나 다시 입원해야 했다. 10일 동안 입원하면서 렘데시비르로 치료받으며 바이러스 양은 줄어들었으나 자택으로 돌아가서 자가격리 중 실시한 검사에서 바이러스 양은 또 크게 늘어나 있었다. 발병 128일째 일이다.
 
남성은 코로나19 발병 후 5개월 째에 사망했으며 그 사이 이처럼 바이러스 양이 줄었다가 늘어나는 일을 3번 겪었다.
 
연구팀은 남성의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진행한 결과, 첫 감염된 바이러스가 환자의 몸 속에서 5개월 동안 빠르게 변이를 일으킨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변이는 주로 스파이크 유전자와 수용체 결합 부위에서 나타났다. 스파이크 유전자는 바이러스 전체 유전자의 13%, 수용체 결합 부위는 2%를 차지한다. 스파이크 유전자는 57%, 수영체 결합 부위는 38%가량의 변화가 관찰됐다.

감염자의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억눌려져있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 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 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추측된다. 몸속에서 일어나는 변이는 자연 상태 혹은 전파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보다 빠른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유전자분석에 따르면 남성은 재감염된 사례는 아닌, 바이러스가 감염자의 몸에서 빠르게 변이하며 몇 번이고 부활한 사례”며 “면역 저하와 관련된 반복적인 바이러스 증가와 빠른 바이러스의 변이가 동시에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감염 후 면역력 관리를 통해 조속히 완치해야 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완치자 면역이 수년 동안 유지될 수 있다? (O)
 
코로나19 완치자에서 나타나는 항체가 5~6개월 안에 사라진다는 여러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하지만 최근 항체가 사라진다고 해도 코로나19 완치자의 면역력이 최소 8개월에서, 많게는 몇 년 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셰인 크로티(Shane Crotty) 미국 라호야 면역연구소(La Jolla Institute for Immunology, LJI) 교수팀이 성인 코로나19 완치자 185명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의 환자가 감염 8개월이 지난 뒤에도 면역세포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코로나19 항체 수는 만들어진 후 감염 후 6∼8개월까지 완만한 속도로 줄어들었다. 줄어드는 속도가 느리다는 것은 세포들이 오랜 시간 체내에 남아 활동을 한다는 뜻이다.
 
크로티 교수는 “8개월까지 남아 있었던 면역세포는 대다수 사람이 수년 동안 입원하거나 중증 질환을 앓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또 감염 8개월 뒤에도 환자의 체내 T세포는 적은 양만 감소했고, B세포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면역세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서로 협력해 항체를 만들어 바이러스를 퇴치하는데, T세포는 감염된 세포와 침투한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하고 B세포는 바이러스를 분석해 항체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연구소는 항체가 바이러스를 차단하고 2차 감염을 방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면역세포들 역시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이들의 존재가 코로나19 재감염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어떤 종류의 면역세포가 얼마나 필요한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면역력이 정확히 얼마나 지속하는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적은 수의 항체나 T세포와 B세포만으로도 바이러스의 재감염을 막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실험 대상 주 중 소수에서는 면역세포가 장기 지속되지 않았으나 연구팀은 이를 노출된 바이러스 양의 차이일 것으로 추측하며 백신이 투여되면 이런 변동성이 사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결과를 보도한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연구가 백신이 주는 면역력이 짧아 여러 번 맞아야 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관절염 약이 코로나19 노인 사망률 낮춘다? (O)
 
관절염 약이 코로나19 노인 환자들의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임페리얼대(Imperial College London)와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Karolinska Institute) 공동연구팀은 노령 코로나19 환자 83명을 대상으로 릴리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올루미언트정’(olumiant 성분명 바리시티닙, baricitinib)을 복용케 한 결과 사망위험률이 71% 줄어들었다고 지난 13일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약물을 복용한 환자 중 사망 혹은 산소호흡기를 사용자는 17%인 데 반해 대조군은 35%가 사망 혹은 심각한 중증도를 보였다.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81세였다.
 
바리시티닙은 인공지능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추천한 약이어서 더 관심을 끈다. 연구팀이 런던 임페리얼대학팀이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활용해 기존 약물 중 코로나19 증상을 치료한 후보를 검색한 결과 류마티스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쓰이는 바리시티닙이 항바이러스 및 항염증 효능이 있는 것으로 추천됐다.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오가노이드(Organoid)로 부르는 미니장기를 배양해 이 약물이 코로나19를 어떻게 치료하는지 관찰했다. 바리시티닙이 ‘사이토카인 폭풍’을 막고, 피를 끈적하게 만드는 유전자 활성을 억제함을 확인했다. 급증하는 사이토카인과 혈액응고로 인한 혈전 생성은 코로나19 환자의 주요한 사인이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스틴 스테빙(Justin Stebbing) 런던 임페리얼대 교수는 “백신을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에 앞서 좀 더 효과적인 코로나19 치료법을 찾아내야 한다”며 “이번 연구 성과는 컴퓨터에서 도출해 임상과 실험실에서 적용한 코로나19 치료법의 첫 사례”라고 말했다.

볼커 로시커(Volker Lauschke) 카롤린스카연구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공지능이 예측한 것과 환자 사례 보고서에서 나타나 있는 사실들을 확증하는 과정”이라며 “이탈리아 남부도시 포자(Foggia)의 87살 중증 환자 사례를 보면, 이 환자는 바리시티닙을 복용해 빠르게 회복됐지만 약물 처방을 받지 않은 남편과 아들은 사망했다”고 말했다.
 
지난 봄 중증 코로나19 환자에서 과잉 면역에 의해 유발되는 ‘사이토카인폭풍증후군’을 완화시키는 치료제에 도전하기 위해 올루미언트 외에도 IL-6 억제제 경쟁약인 사노피와 리제네론의 단일클론항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케브자라’(Kevzara 성분명 사릴루맙, sarilumab), 로슈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악템라주’(Actemra) 성분명 토실리주맙, tocilizumab), 아스트라제네카의 혈액암 치료제 ‘칼퀜스’(Calquence, 성분명 아칼라브루티닙 Acalabrutinib) 등이 도전했다. 이 중 다 실패하고 유일하게 희망적인 성과를 올린 게 올루미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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