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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도암 환자 6명 중 1명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8-11 17:15:00
  • 수정 2020-09-07 11: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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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도암센터, 다학제 통합진료 4배 늘어 … 수술 절반 최소침습 로봇수술, 암 제거술의 3분의1은 내시경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식도암센터 의료진이 다학제 통합진료를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식도암 환자 6명 중 1명을 치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은 2010년부터 10년간 내원한 식도암 환자 현황과 가장 최근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2017년)를 비교 분석한 결과 2017년 한 해 신규 식도암 내원 환자는 400여 명으로, 국내 전체 신규 식도암 환자 2500여 명의 16%를 차지했다.
 
식도암은 5년생존율이 전체 암 중 5번째로 낮을 정도로 치료가 어렵다. 흉부외과(폐식도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를 비롯해 위장관외과, 대장항문외과,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등 다양한 분야의 의료진과 협진이 필수적이다. 위치상 수술이나 내시경으로 암을 제거하기 까다로운 경우가 많고, 수술로 식도를 제거 후에는 위장이나 대장으로 식도를 재건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식도암센터는 국내 최초로 식도암 다학제 통합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센터에서 통합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9년 260여 명으로 2010년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수술받은 환자는 2019년 150여 명으로 2010년에 비해 약 1.7배 증가했다.
 
센터의 수술 절반은 로봇최소침습수술로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도암 수술은 일반적으로 배와 가슴을 각각 15~20cm, 목 부분은 5~10cm가량 총 50cm 정도를 절개한다. 로봇을 이용하면 2~3cm의 구멍을 몇 개만 뚫기 때문에 흉터·통증·합병증 발생 위험이 적다.
 
보통 식도암 초기이거나 방사선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에 국한해 로봇수술을 시행하지만, 센터는 병기와 상관없이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도 로봇수술을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
 
식도 점막층에 얕게 국한된 표재성 식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을 받은 환자도 10년 전에 비해 약 3.4배 늘었다. 수술과 내시경 시술을 합친 전체 식도암 제거술 중에서 내시경 시술 비율은 10년 전 약 25%에서 2019년 약 40%로 비중이 높아졌다.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환자의 입을 통해 내시경을 넣어 표재성 식도암을 잘라내기 때문에 수술보다 상대적으로 시술이 간단할 뿐만 아니라 시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이 매우 높다.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5년 12월~2017년 12월 서울아산병원에서 내시경 시술을 받은 표재성 식도암 환자 400여 명 중에서 평균 33개월 동안 같은 자리에 재발이 일어난 경우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식도암을 수술이나 내시경으로 바로 치료하기 힘든 경우 방사선이나 항암제 치료로 먼저 암 크기를 줄이는데, 최신 방사선치료 장비인 트루빔을 2012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식도 이외 다른 장기에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수술로 절제가 불가능한 국소진행성, 전이성, 재발성 식도암의 경우 전신 항암제 치료 대상이 되지만 식도암은 다른 암에 비해 표적항암제 등이 먹히지 않아 최신 항암제 개발에 난항을 겪어 왔다. 이에 센터는 국내외 다양한 면역항암제 개발 임상시험에 참여하며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용희 소장(흉부외과 교수)는 “우리 센터가 국내 식도암 치료 분야를 선도해 온 것은 통합진료 시스템을 통해 여러 의료진이 치료 방향을 논의하며 서로 긴밀하게 협력해왔기 때문”이라며 “탄탄한 협진 시스템을 바탕으로 환자맞춤형 치료 서비스를 제공해 최상의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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