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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니에르병, 덥고 습한 여름에 많이 발생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7-29 19: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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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부 기압이 낮아질수록 내이 압력이 높아져 발생 … 유병률 4년 사이 4.3배 증가
김민희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과 청력저하, 이명, 귀 먹먹함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질환이다. 김민희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국내 메니에르병의 역학연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연구결과 우리나라의 메니에르병 발병률은 계속 증가 중이고, 특히 여름과 같이 습도가 높은 계절일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상관성을 보였다.
 
김민희 교수는 국내 최초로 메니에르병에 대한 유병률 연구결과를 유명 국제 이비인후과 학술지인 Audiology & Neurotology(IF: 2.053)를 통해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자료를 분석한 연구로 2013~2017년 국내 메니에르병 유병률 및 연간발병률, 계절 발병률, 인구학적 특성 등을 확인했다.
  
우리나라의 전체 메니에르병 유병률은 2013~2017년 총 4.3배 증가했다. 연간발병률은 같은 기간 동안 4배 늘었다. 20대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40명에서 발병하는 데 반해 60대에서는 129명이나 발병해 고연령으로 갈수록 발병률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2.1배 더 많이 발병했다.

습도가 높은 계절일수록 발병률이 높아졌다. 고온다습한 여름 기후가 실제로 국내 메니에르병에는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외부 기압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내이의 압력이 강해지고, 습도가 높을수록 음속이 높아지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민희 교수는 “아시아 인종에서 메니에르병에 관한 대규모 역학연구가 진행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이번 연구로 아시아 인종에서의 급증하는 발병률과 사계절이 뚜렷한 지역에서의 계절적 발병 특성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추후 더 장기적으로 계절적 변화를 분석하고 고온다습한 계절에 증상을 어떻게 조절할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메니에르병은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 아울러 저염식, 충분한 수분섭취, 카페인‧술‧담배를 피하는 보조요법 등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진행된 메니에르병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에서는 귓속 수종을 없애주는 영계출감탕, 오령산, 시령탕 등의 한약치료와 내이의 혈류를 개선시켜 전정신경계의 기능을 조절하도록 귀주변에 침과 뜸 치료를 병행한다. 김민희 교수는 “양약을 써도 어지럼증이 반복되거나 청력저하가 돌아오지 않는 경우, 한방치료를 생각해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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