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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안 마시는데…’ 여성 지방간 급증, 원인은 복부비만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6-02 12: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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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간의 80% 비알코올성 지방간 … 내장지방량 증가 시 발생 위험 최대 2.2배
김형준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5년 3만3463명에서 2019년 3만1283명으로 감소한 반면,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는 2015년 2만8368명에서 2019년 9만9616명으로 증가했다. 이중 남성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5년 1만6762명에서 2019년 5만8156명으로 약 3.47배, 여성의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는 2015년 1만1606명에서 2019년 4만1460명으로 약 3.57배 늘었다. 늘어가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대해 김형준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조수현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지방간은 지방이 간 전체 무게의 5%를 초과한 상태를 말하며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非)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흔히 지방간은 술이 주요 원인으로 과다한 음주를 하는 사람에게 생긴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방간의 80%는 생활 습관으로 인해 생긴 '비알콜성 지방간'이다.
 
김형준 교수는 “비알콜성 지방간은 비만한 사람에게서 잘 생긴다고 알려져 있지만, 비만하지 않은 사람에서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만보다 복부지방(내장지방)이 지방간과 관련성이 더 크다”고 말한다.
 
동양인의 정상체중 체질량지수 23kg/m2 이하, 서양인은 25kg/m2 이하를 기준으로 잡았을 때 과체중이나 비만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비알콜성 지방간은 세계인구의 10~30%를 차치한다. 국내 유병률은 12.6%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국내 또 다른 연구에서는 2007~2008년 건강검진을 받은 2017명을 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내장 지방량이 증가할수록 비알콜성 지방간 위험이 최대 2.2배까지 증가됐다.
 
김형준 교수는 “비알콜성 지방간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장 등 여러 기관에서 생긴 잉여 지방이 간으로 많이 운반되는데, 간 내 지방대사과정에서 이상이 생기면서 처리되지 못하고 고스란히 쌓이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간 내 지방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질환으로는 비만‧당뇨병‧고지혈증이 대표적으로, 단순히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는다고 지방간이 유발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간에 무리되지 않을 만큼의 음주, 즉 하루에 남자 20g/소주 2잔, 여자 10g/맥주 1잔 이하의 술을 마시는 사람의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는 경우를 말한다. 비알콜성 지방간의 대부분이 간 내 침착만 일어나는 단순 지방간이지만 일부에서는 간세포가 괴사되어 염증 증상이 동반되는 비알콜성 지방간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비알콜성 지방간염의 10~15%에서는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임상적으로 심각한 경과를 밟을 수 있고, 연관질환으로 알려진 비만‧당뇨병‧고지혈증이 향후 심근경색이나 중풍 등 순환기계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방간을 가진 사람 중 일부에선 피로감‧전신 권태감‧오른쪽 상복부의 불편감 등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다른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하거나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하는 사례가 많다.
 
김형준 교수는 “비만‧당뇨병‧고지혈증을 가진 사람이 혈액 검사에서 간 기능 이상소견을 보이면 지방간을 우선적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지방간은 복부 초음파 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자기공명영상(MRI)나 컴퓨터단층촬영(CT)를 시행하기도 하지만, 지방간염의 감별을 위해서는 간조직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방간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질환인 비만‧당뇨병‧고지혈증 등을 개선하는 게 필수적이다. 체중감량‧운동‧생활습관 개선‧고지혈증 치료‧혈당 조절 등을 병행하면서 지방간을 치료해야 한다.
 
단, 체중감량을 위해 금식 등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도하면 내장지방의 지방산이 간으로 급격하게 이동해 오히려 급성 지방간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간 부전‧담석 발생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체중감량 속도는 일주일에 0.5~1kg 정도가 적당하며, 기존 체중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열량에서 500~1,000kcal가 적은 식단을 짜서 식이요법을 시작하는 게 좋다. 권장되는 식이요법은 △총열량을 제한하고 △지방질의 섭취를 전체 열량의 30% 이내로 하며 △육류‧유제품 등에 많은 포화지방산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조수현 교수는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는 체중의 절대량 감소보다는 내장지방의 감소가 중요하기 때문에 쌀밥‧떡‧빵 등 체내에서 쉽게 지방으로 바뀌는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며 “고등어‧삼치 등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식품은 중성지방 농도를 감소하고 혈당‧간수치 등을 낮추며 지방 침착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어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운동은 체중조절 및 혈당관리에 도움이 되는데, 조깅‧자전거타기‧수영 등 유산소운동을 매일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으며, 여기에 가벼운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해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통상 자기 체중의 5%를 감량하면 간수치가 호전되고, 약 10%를 줄이면 지방간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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