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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응급의료헬기, 하늘 위에서 중환자실 기능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5-12 20:31:28
  • 수정 2021-06-22 17: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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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존퇴원율 입원 환자 64.2%, 이송 환자 63.6%로 비슷 … 다학제팀 운영 및 헬기 이송 덕분

삼성서울병원이 운영 중인 이동형 중환자실이 실제 병원 중환자실과 동일한 수준의 치료 환경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이 병원 조양현 심장외과 교수팀은 2014년 1월부터 2016년 8월 사이 체외생명보조장치(Extra Corporeal Life Support, ECLS)를 단 채 타 병원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된 환자 46명을 분석했다. 헬기와 전용구급차를 이용해 하늘과 땅으로 약 1만 km를 이동했으며, 총 60시간이 이송 작전에 소요됐다.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서 체외생명유지장치로 치료 받고 있던 입원환자 148명과 나이와 성별, 질병력 등 조건이 맞는 이송환자 46명(matched-population)을 추려 두 그룹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체외생명보조장치를 단 환자들의 치료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생존퇴원율은 기존 병원 환자 그룹 64.2%,  이송 환자 그룹 63.6%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체외생명보조장치로 인한 부작용으로 하지 허혈과 그에 따른 절단, 급성 신손상과 같은 합병증은 이송 그룹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이는 이송 온 환자들이 장기간 치료하면서 상태가 많이 악화된 상태임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율은 원내 환자와 이송 환자 간 차이가 없었다.


삼성서울병원 전문 이송팀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심장외과 전문의, 중환자의학과 전문의, 간호사, 체외순환사를 포함하고 있다. 이들은 타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중환자의 이송 의뢰가 들어오면 우선 다학제 회의를 진행하고 환자 상태를 평가해 이송 방법을 결정한다.


환자 이송 수단으로는 자체 운용하고 있는 헬기가 주로 이용된다. 삼성서울병원은 1996년 국내 처음으로 응급의료헬기로 도입했다. 2007년부터는 서울~제주 간 약 500km를 중간 급유 없이 운항 가능하고, 심전도‧제세동기‧인공호흡기 등 첨단의료장비를 갖춘 새 헬기를 운용 중이다. 헬기 착륙 지점이 마땅치 않거나 기상 조건 등 헬기 운항이 어려울 때는 전용 구급차를 이용했다. 


조양현 교수는 “체외생명보조장치를 달 만큼 상태가 위중한 환자를 생명을 살리기 위해선 상급 병원 전원이 필수지만, 이송 자체가 부담이 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며 “ 다학제팀을 꾸리고 충분한 시스템을 갖춘 기관이라면 더 많은 환자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유럽흉부외과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rdio-Thoracic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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