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서서 일하거나, 계단을 자주 오르내리거나, 자주 쭈그려 앉는 자세를 취하는 30~40대가 50대에 들어서면서 다리가 안쪽으로 휘는 O자 다리와 무릎 내측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O자 다리는 무릎이 안쪽으로 휘어 무릎 사이가 벌어진 상태로 대퇴골과 종아리뼈의 축을 이루는 무릎관절의 각이 정상 범위를 크게 벗어난 상태를 말한다.
이준규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O자 다리는 동양인에서 빈도가 높다”며 “선천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쭈그리거나 양반다리로 앉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무릎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많이 하면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반다리는 허벅지 안쪽 근육은 늘어나게 하고, 바깥쪽 근육은 뭉치게 하면서 팔자걸음을 유발한다. 허벅지 안쪽과 바깥쪽 근육의 불균형은 O자 다리의 원인이 된다. 이준규 교수는 “O자 다리는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허리와 무릎 관절에도 부담을 줘 통증과 변형을 유발하고,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도의 O자 다리는 올바른 습관과 운동으로도 호전이 가능하다. 11자 스쿼트나 런지 스트레칭 등이 대표적이다. 11자 스쿼트는 벽에 등을 고정한 상태로 다리를 11자로 유지한 후 허벅지가 무릎과 수평이 될 때까지 앉았다가 서는 동작이다.
런지는 두 발을 골반 너비로 벌리고 허리에 손을 대고 선 후 오른발을 앞으로 70~100cm 정도 벌려 내밀고, 왼발의 뒤꿈치를 세우며, 시선은 정면을 향한다. 등과 허리는 똑바로 편 상태에서 오른쪽 무릎을 90도 구부리고 왼쪽 무릎은 바닥에 닿는 느낌으로 몸을 내렸다가 하체의 힘을 이용해 다시 올라오는 동작이다.
하지만 O자 다리 증상과 무릎 내측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근위경골절골술로 O자 다리를 교정해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이 교수는 “근위경골절골술은 O자 다리로 인해 안쪽으로 쏠린 하지의 축을 바깥쪽으로 옮겨 외측 연골로 체중의 부하를 유도하는 방법”이라며 “통증을 완화하고 O자 다리 교정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 후 최대 6주 정도 목발 사용이 필요할 수 있지만, 비교적 흔히 하는 수술로 1시간 정도 걸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