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사태에도 올해 1분기 국내 보건산업 분야 수출액이 44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올해 1분기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13일 밝혔다.
분야별로는 의약품 17억달러(45.0%), 화장품 18억달러(16.3%), 의료기기 9억달러(4.4%) 순으로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의약품에선 셀트리온의 얀센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 Infliximab)가 올해부터 독일에 출시된 뒤 처방·판매가 이뤄지면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가별 수출 순위는 독일 3억달러(270.5% 증가), 미국 2억1000만달러(32.1%), 터키 2억달러(99.0%) 순이다. 수출 품목은 바이오시밀러가 8억7000만달러로 총 수출의 52%를 차지했다.
의료기기는 국내 체외진단기기업의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 및 전세계 확산에 따른 해외 판매 증가로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유럽과 미국 수출이 크게 늘었다. 국가별 수출 순위는 미국 1억7000만달러(14.9%), 중국 1억달러(-32.7%), 일본 8000만달러(6.5%) 순이었다. 수출 품목은 초음파영상진단기(1억1000달러), 치아임플란트(8000만달러), 체외진단기기(8000만달러) 등이다.
화장품은 코로나19로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손 세정제 등 계면활성제품이 6000만달러로 약 64%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8억4000만달러(26.7%), 홍콩 2억2000만달러(-10.2%), 일본 1억3000만달러(42.6%) 순이다. 수출 품목은 기초화장용제품류가 8억1000만달러로 총 수출의 45.7%를 차지했다.
계면활성제품 상위 수출국 중 싱가포르·베트남 등의 수출 증가율이 각각 396.2%, 109.2% 증가했다.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위생 모범사례로 주목을 받으면서 세안용품·손세정제 제품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유원 진흥원 산업통계팀장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대외 여건 악화로 전 산업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국내 바이오헬스산업은 오는 2분기에도 필수의약품의 소비 지속, 바이오시밀러 제품 수출 확대, 진단기기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로 수출 증가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