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는 ‘코로나19 과학위원회’ 웹사이트(http://medicine.snu.ac.kr/en/node/25377)를 개설했다고 7일 밝혔다. 의대 관계자는 “첫 확진자 발생 74일 만에 국내 확진자가 1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계속 늘어가고 있으나 코로나19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보가 부족하다”며 “학내외 전문가 31인이 위원회를 구성해 과학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웹사이트를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찬수 의대 학장은 중앙임상위원장인 오명돈 감염내과 교수와 전 질병관리본부장인 이종구 교수를 고문위원으로 임명했다. 과학위원회는 강대희 예방의학교실 교수를 위원장으로, 역학·통계학·의료관리·감염내과·호흡기학·임상약리 교수 등 학내 교수 12인과 외부인 8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신 학장은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일반 국민이나 전문가에게 코로나19 관련 임상 증상이나 치료제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보를 꾸준히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웹사이트는 크게 8개의 분야로 나눠져 있다. Statistics(통계정보), pidemiology(역학정보), Clinical Information(임상정보), Diagnostics(진단검사법), Vaccine·Therapeutics(백신·치료제), Research(연구성과), Opinions·Commentary (오피니언·시론), Others(기타) 등이다.
통계정보는 매일 오전 10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발표하는 통계 수치와 각 지자체별 발생 숫자를 기반으로 알기 쉽게 이해하도록 재구성해 제시한다. 인구 대비 발생률과 사망률을 지역별로 구분해 비교하고 발생이 많은 전세계 15개국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간 발생률, 완치율 등도 비교한다.
의대 관계자는 “국내 지역별로 코로나19를 비교해 보면 대구·경북지역 발생은 현저히 감소하는데 비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OECD 국가 중 확진자 수가 3000명이 넘은 나라의 완치율을 인구 1000명 당 병상 수로 비교해보니 병상 수가 많을수록 완치율이 증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국은 1000명 당 병상이 12.3개, 확진 환자 중 완치자 비율이 62.3%다. 병상 수 2위(8개)인 독일은 완치율 27%(3위)다. 병상 수 3위는 오스트리아로 완치율은 8위다. 반대로 병상이 가장 적은 칠레는 완치율 12위다. 북반구 중 병상이 가장 적은 스웨덴은 완치율 15위다. 병상이 적은 데는 상관관계가 그리 뚜렷하지 않지만 병상이 많은 나라는 분명히 완치율과 비례한다는 게 서울대의 분석이다.
분석을 맡은 조윤민 서울대 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선임연구원인 박사는 “여러 가지 보건지표와 보건자원 대비 발생률, 사망률, 완치율 등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OECD 헬스데이터(2019년)를 보면 외래진료 횟수가 많은 한국·일본·독일의 코로나19 치명률이 낮다. 한국은 치명률이 1.9%, 일본은 2%, 독일은 1.7%이다. 반면 횟수가 적은 편에 속하는 이탈리아(12.5%)·프랑스(12%)·스페인(9.7%) 같은 나라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