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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약 오래 복용할수록 ‘고관절 골절’ 위험
  • 손세준 기자
  • 등록 2020-04-07 18:37:10
  • 수정 2020-04-27 13: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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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치료제 복용 길수록 확률 높아 … 파골세포 파괴된 뒤 새로운 뼈 생성안돼 증상 악화
 김태영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골다공증약을 장기간 복용 중이라면 대퇴 골절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계열 약제는 뼈를 녹이는 파골세포를 제거해 골다공증 진행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 때 파골세포가 완전히 제거되면 미세골절이나 오래된 뼈가 새로운 뼈로 대체되지 못하고 쌓이게 된다. 미세골절이 점점 커지면 나중에 골절이 일어나게 된다.

김태영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물을 오래 복용하면 골절 형태가 날카롭지 않고 뭉뚝하게 튀어나오면서 금이 가는 비전형적 형태를 보인다”고 말했다.

걸을 때는 허벅지 바깥에서 통증이 발생해 절뚝거리게 되고, 앉아 있거나 쉴 때는 통증이 사라지는 게 주요 증상이다.

김 교수는 “통증이 발생한 부위를 주먹으로 두드릴 때 시원한 느낌보다 통증이 심해지면 골절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다”며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을 때 이를 척추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흔한데 만약 척추 질환이라면 통증이 있는 부위를 두드릴 때 통증 대신 시원한 느낌이 드는 게 차이점”이라고 지적했다.

골다공증 약으로 인한 골절은 복용기간이 길수록 발병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해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0만명 당 38명에서 비전형적 골절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는 통증이 약하거나 골절이 약간 보이는 경우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뼈를 형성하는 골다공증 약제인 테리파라타이드(Teriparatide) 성분 피하주사제를 사용한다. 3개월 정도 투여하면 통증이 호전되고 6개월 정도 지나면 완치되는 경우가 많다.

김 교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성분 골다공증 약을 5년 이상 복용했다면 1~2년 사용을 멈추거나 다른 약으로 대체할 것을 권장한다”며 “복용기간이 5년 미만이라도 걸을 때 허벅지 외측에 통증이 발생하고 두드릴 때 더 아프면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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