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반 前 혁신의약품 집중 차원 印 오로빈도에 매각 추진 … 강해진 반독점 기류에 고배, 공장 이양도 무산
스위스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는 2018년 9월 자사의 산도스 미국법인이 발매해왔던 300여 제네릭을 인도 제약기업 오로빈도파마(Aurobindo Pharma)의 미국법인에 10억달러를 받고 매각키로 합의한 계약을 철회키로 2일 공표했다.
이는 미국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의 기업인수 합병 허가가 지연돼 예정된 일정대로 인수인계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라고 노바티스 측은 설명했다. 당초 노바티스는 2019년말까지 인계를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FTC의 반독점 심사가 늦어졌다. 그 한 이유로 이코노믹타임스(The Economic Times)는 “오로빈도가 (노바티스와의 제네릭 인수를 전제로) 예정된 의약품 개발 프로그램을 2020년에 종료하는 것이 반독점(경쟁 회피)에 해당해 FTC가 오로빈도를 고발할 심층자료를 오로빈도에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1년 6개월 전 노바티스의 바스 나라시만(Vas Narasimhan) CEO는 항암제·희귀의약품 등 혁신의약품 등에 주력하겠다며 산도스가 관장하던 경구용 제네릭과 피부질환 치료제 등의 대거 처분을 결정했다. 제네릭 중에서도 주사제, 고부가가치 의약품, 바이오시밀러 등만 남겼다. 미국 행정부의 약가 인하 압박도 처분의 한 요인이었다.
합의를 도출할 당시 오로빈도파마 측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윌슨, 뉴욕주 힉스빌 및 멜빌에 소재한 제약공장들까지 일괄적으로 인수키로 했었으나 이번에 무산될 판국이다.
그동안 오로빈도는 몇가지 버전의 인수 일정 시간표를 예상했었다. 이 회사 미국법인 스와미 아이어(Swami Iyer) 최고재무 책임자(CFO)는 지난 2월 초 컨퍼런스 콜에서 “FTC가 원하는 모든 문서를 제공했으며 1분기에 모든 것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목표를 좌절됐다. 그 목표는 다시 한번 넘어졌다.
노바티스 대변인은 “이번 계약 종료와 관련, 오로빈도에 줄 위자료는 없다”며 “오는 4월 28일 올해 첫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산도스 사업 부분에 대한 정보도 업데이트해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노바티스는 오로빈도에 할당된 포트폴리오에 대한 실적을 포함하지 않고 매출이 한 자릿수 중반 또는 후반대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9년 미국 사업은 다시 산도스의 실적을 떨어 뜨렸다. 고정환율로 2% 증가한 97억달러에 그쳤다. 미국에서 약가 인하는 6%의 성장률을 삭감했다. 반면 미국 외 지역의 실적은 고정환율로 7% 성장하는 성과를 올렸다.
바이오파마의 인수합병 거래에 대한 반독점 감시 증가 추세는 지난해 일반화됐다. 로슈의 51억달러 규모 스파크테라퓨틱스(Spark Therapeutics) 인수는 여러 차례 지연됐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740억달러 규모 세엘진(Celgene) 인수 과정에서는 세엘진이 블록버스터 건선 치료제인 ‘오테즐라’(Otezla 성분명 아프레밀라스트, Apremilast)를 134억달러에 암젠에 매각해야 했다. 을 판매 한 Otezla가 Bristol Myers Squibb와의 합병으로 740 억 달러를 인수했다. 또 일루미나가 단편 유전자 분석(smaller DNA sequencer)업체인 퍼시픽바이오사이언스를 12억달러에 인수하려는 계획이 무산됐다.
애브비(AbbVie)와 앨러간(Allergan)은 거대기업 간 인수합병의 장애물을 해결하기 위해 FTC와 실험 도중에 있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브라지쿠맙(brazikumab)과 2종의 췌장대체효소를 방출키로 하는 계약에 서명했다. 그러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대유행에 따라 630억달러 규모의 양자간 합병에 대한 검토는 여전히 연장될 소지가 있다.
오래된 말라리아 예방약 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이 신종 코로나에 대한 유망 치료제로 등장했다. 산도스는 이 약을 생산하는 여러 제약사 중 하나로 글로벌 위기 대응 차원에서 1억3000만정을 기부키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