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20대‧30대 순으로 발생, 4‧5월 가장 많아 … 급성염좌 20%가 만성으로 악화
발목염좌는 봄이 돼 활동이 늘면 증가한다. 대부분 잘 회복돼 치료에 소홀하기 쉽지만 자칫 잘 회복되지 않으면 인대가 느슨해지고 뼈 사이 관절이 불안정해져 재발하거나, 발목관절염 등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통증이 사라져도 병원을 찾아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를 받아야 발목을 건강하게 보존할 수 있다.
10대가 가장 많고 20‧30대 순, 활동량 많고 불편한 신발 탓
발목염좌는 가장 흔한 스포츠 손상 중 하나다. 운동할 때, 울퉁불퉁한 바닥에 헛디뎌 발을 접질리면 발목이 정상적인 운동 범위를 벗어나면서 발목관절을 잡아주는 인대들이 손상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발목염좌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0대가 38만46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20대, 30대 순으로 나타났다.
안정태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발을 헛디뎌 발생하는 만큼 활동량이 많은 젊은 세대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며 “하이힐 등 굽이 높은 신발을 신는 여성은 더 접질리기 쉽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으로 활동량이 늘어나는 4월부터 발목염좌 환자도 늘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삐끗 직후 인대 부상 확인 어려워, 검사 확인 필요
발목을 삐끗한 직후 급성기에는 통증, 압통, 부종, 부기 등이 발생한다. 걷기가 힘들고 발을 짚고 서는 것도 힘들다. 주변의 미세 골절이나 힘줄의 손상이 동반될 수 있다. 주변 근육의 경직으로 인대 파열 등 인대 손상을 확인이 어려울 수도 있다.
발목인대의 압통과 통증 부위의 부기를 확인하고 문진을 통해 손상 부위를 예측한 후 단순 방사선검사로 인대 손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인대가 다친 정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한다. 1단계 가벼운 염좌는 기능적 상실이 거의 없는 인대 내부파열이다. 2단계 중등도 염좌는 불안정성과 함께 움직임 제한을 동반한 인대의 부분파열, 3단계 심한 염좌는 인대 완전파열로 걷기 힘들며 목발 등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다.
부상 직후 보존치료 P.R.I.C.E 적용 … 시기 놓치면 만성으로 발전
발목염좌는 발생 직후 보존치료부터 적용해야 한다. 보존치료를 순서대로 정리하면 1 압박 붕대로 발목을 감는다, 2 휴식한다, 3 얼음찜질을 한다, 4 석고 부목으로 고정한다, 5 다리를 올려 부기를 가라앉힌다 등이다. 앞글자를 따서 이를 P.R.I.C.E(Protection, Rest, Ice, Compression, Elevation)라고 부른다.
이후 병원에서 진료 후 부종이나 통증 정도에 따라 깁스 고정을 한다. 관절운동이나 체중 부하에 맞게 깁스 강도를 조절한다. 보존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만성적 불안정성이 동반될 경우에 한해 수술치료를 시행한다.
발목염좌는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가라앉기 때문에 치료하지 않고 지나가기 쉽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습관적으로 발목을 삐는 만성 발목염좌로 악화될 수 있다.
안정태 교수는 “급성염좌의 약 20% 정도에서 만성염좌 및 발목관절 불안정성이 발생한다”며 “장기적으로는 발목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초기에 적절한 보존치료를 시행하면 쉽게 완치될 수 있는 만큼 반디시 병원에 들려 정확한 진료와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유연성, 발목 근육 강화로 예방 가능
발에 가해지는 부담은 몸무게에 비례한다. 걸을 때에는 체중의 1.5배, 뛸 때는 4배, 점프할 때는 5배가량의 하중을 견뎌야 한다. 환산해보면 1㎞를 걸을 때 발이 받는 총 하중은 약 15t가량이나 된다.
발목염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연성과 발목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신발은 발목이 잘 꺾일 수 있는 굽높은 신발보다는 편안하고 활동성이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운동 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으로 근육 긴장을 풀어주고 유연성을 높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