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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찌면 심장벽도 두꺼워진다 … 체질량지수 1 증가하면 비후성심근증 발생위험 11% 상승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3-16 20:27:55
  • 수정 2020-08-25 23: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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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관·박준빈 서울대병원 교수팀 연구 … 허리둘레 90cm(여성 85cm) 이상이면 1.7배

(왼쪽부터) 김형관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박준빈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김형관·박준빈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2009~2014년에 건강검진을 시행한 2800만 여명 중 비후성심근증이 발병한 7851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비만과 대사이상이 비후성심근증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아시아인 체질량지수(BMI) 기준에 따라 환자 7851명을 각각 저체중(118명), 표준체중(1782명), 과체중(2029명), 경도비만(3435명), 중등도비만 이상(487명)으로 분류하고 추적·관찰했다.

과체중, 경도비만, 중등도비만 이상은 표준체중에 비해 비후성 심근증 발생 위험이 각각 약 1.5배, 2.2배, 2.9배 높았다. BMI가 높아질수록 발생 위험이 일관되게 상승했으며 BMI가 1씩 증가할 때마다 비후성심근증 발생 위험도 11%씩 올라갔다.

이런 경향은 복부비만의 척도인 허리둘레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허리둘레가 90cm(여성 85cm) 이상인 4848명은 그렇지 않은 3003명에 비해 비후성 심근증 발현 위험이 1.7배 높았다.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등 대사이상도 비후성심근증 발현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체질량지수가 동일하더라도 대사이상이 동반되면 비후성 심근증 발현 위험이 더 증가했다.

단순히 심근이 두꺼워지는 심근비후는 고혈압이나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서도 종종 관찰된다. 질환을 잘 관리하거나 치료하면 심근비후는 호전된다. 하지만 비후성심근증은 유전이 주요 원인으로 추측될 뿐 발현 과정에 결정적인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가령 동일한 유전자 이상을 공유한 가족이라 할지라도 한 명은 심근벽 비후가 심한 반면 다른 이는 정상일 수도 있다. 때문에 비후성심근증 발현을 유발하는 요소를 밝혀낼 필요가 있다.

김형관 교수는 “유전자는 타고나지만 비만 및 대사이상은 충분히 개선이 가능한 영역”이라며 “비만과 대사이상이 다른 심혈관질환처럼 비후성심근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게 이번 연구의 의의”라 밝혔다.

박준빈 교수는 “지금까지는 비후성심근증은 증상이 나타난 후에야 대응적으로 진료할 수밖에 없었다”며 ”비만과 대사이상을 조절해 비후성심근증 발현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면 질환의 선제적 예방을 위한 진료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예방심장학회지’ (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 impact factor 5.64)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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