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강남센터가 인공지능 기술과 간단한 혈액검사로 ‘뇌나이’를 파악해 치매 예방을 돕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센터는 뇌노화 정밀프로그램을 시행해 기본 치매검사 외에도 치매 전 단계의 뇌위축 정도, 치매 유발물질을 유무를 측정함으로써 치매 발병 전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치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일반적으로 치매를 유발하는 단백질이 뇌에 축적돼 뇌세포를 손상시켜 뇌위축이 진행된다. 이후 경미한 인지기능 저하가 심해지면서 치매로 진단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인지기능 이상 여부, 위험인자 및 이상 유전자 확인, 구조적 이상 확인 등을 통해 치매를 판정했다.
뇌노화가 진행되면 대뇌피질 두께(뇌위축)가 감소하는데 치매 환자는 정상인보다 감소 속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뇌노화 정밀프로그램은 70여개 인공지능 모델(뉴럴 네트워크)이 뇌 자기공명영상에서 62개 뇌 영역을 3차원으로 분석해 퇴행성 뇌위축을 정밀 계산한다.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동일 연령대와 비교해 환자의 상대적 증상 강도를 파악하고, 대뇌피질 두께 변화 등 전반적인 뇌노화 상태를 빠르게 분석한다.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 대신 간단하게 혈액 내 베타아밀로이드 측정을 통해 치매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수검자 편의에 맞춘 뇌분석 결과지를 제공, 영역별 대뇌피질 두께를 시각화하고 정량화된 뇌나이를 제공하여 복잡한 뇌노화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보유 질환과 과거 기록에 따른 추적 분석을 통해 최적의 맞춤 관리방법도 제시한다.
박경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신경과 교수는 “뇌위축은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진단받기 약 10년 전부터 악화된다”며 “잦은 기억력 감퇴나 가족력 등으로 뇌노화가 걱정된다면 미리 자신의 뇌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처해서 치매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