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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수술 부위마취, 전신마취보다 사망률·부작용 낮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20-01-08 19:46:30
  • 수정 2020-09-14 07: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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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시라·안은진 인제대 교수 연구 … 중환자실 입원율 22.8%로 8.6%p 감소, 섬망·뇌출혈 등 부작용 덜해

방시라(왼쪽)·안은진 인제대 서울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고관절수술시 전신마취한 환자보다 부위마취한 환자의 사망률과 부작용이 더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방시라·안은진 인제대 서울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팀은 2009~2015년 고관절골절로 수술받은 65세 이상 환자 9만6289명을 전신마취 환자 2만5593명과 부위마취 환자 7만696명으로 나눈 뒤 예후를 비교한 결과 부위마취군의 사망률이 2.24%로 전신마취군의 2.55%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전신마취는 진통, 근육이완, 진정이 동시에 이뤄지는 마취 방법으로 수술 중 마취제를 지속적으로 주입한다. 전신마취 도중엔 근육이완제를 투여하기 때문에 자발적 호흡이 어려워 기계 환기가 이뤄진다.

부위마취는 수술 부위를 국소마취하는 방법으로 고관절수술에선 주로 하반신을 마취한다. 하지 쪽 신경만 차단해 마취약에 의한 전신적인 작용은 없다. 전신마취 같은 깊은 수면을 하지 않아도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이번 연구결과 부위마취 군의 수술 후 중환자실 입원율은 22.8%로 전신마취 군의 31.4%보다 8.6%p 낮았다. 인공호흡기 착용률도 1.7%로 전신마취 군의 4.7%보다 3%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수술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작용인 섬망 발생률은 부위마취 군이 20.2%, 전신마취 군이 22.7%였다. 수술 부작용인 뇌출혈과 폐색전증도 부위마취 군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이번 연구에서 고관절골절로 수술한 환자의 전체 평균 나이는 79세, 사망률은 2.45%였다. 여성이 74.3%(7만1541명)로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수술은 대학병원급에서 72.5%(6만9814명), 종합병원 26.2%(2만5320명), 의원 1.2%(1155명)에서 이뤄졌다.

 

안은진 교수는 “마취법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는 명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혈액저류, 혈액응고장애, 심장판막질환, 뇌질환 등 기저질환을 앓는 환자는 하반신마취가 전신마취보다 위험할 수 있어 환자에 따라 적절한 마취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시라 교수는 “고관절골절 수술시 전신마취와 부위마취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는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 사이에서 지속적인 논쟁거리”라며 “이번 연구는 임상데이터가 부족하다는 한계점이 있지만 국내 최초로 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를 활용해 대규모 최신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고관절수술 시 부위마취가 사망률, 부작용, 합병증 감소 등 측면에서 유리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의학저널(BMJ)이 발간하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영국의학저널(BMJ Open)’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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