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장기 암생존자 1만1065명 조사 … 남성에서 경향 두드러져, 정신건강관리 필요
우울증이 암생존자의 사망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고아령 서울대병원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4~2009년 암 진단을 받은 뒤 5년 이상 생존한 1만1065명을 추적·관찰했다. 이 중 343명은 진단 2년 이내에 우울증을 판정받았다.
연구팀은 우울증 병력이 장기 암생존자(5년 이상 생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343명은 그렇지 않은 생존자 1만722명에 비해 사망위험이 52%가량 높았다. 이같은 경향은 남성에서 더 두드러져 78%에 이르렀다.
그동안 많은 연구에서 정신건강이 신체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냈지만 우울증과 암환자 사망률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는 부족했다. 이번 연구로 우울증 병력이 암환자의 장기 생존 예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고 교수는 “이번 연구로 암환자의 정신건강이 장기 생존 예후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현행 암환자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신체에만 국한돼 암 환자 정신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Nature)지에서 발행하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