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은 허훈 아주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팀(한상욱·손상용·노철규 교수, 권혁재 전공의)이 지난 2017년 1월부터 10월까지 조기 위암 환자 17명에서 3㎜ 직경의 복강경 기구를 이용한 위절제술을 시행한 뒤 1년간 추적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같은 기간 동안 기존 복강경으로 위절제술을 받은 조기 위암 환자 24명과 비교한 결과 △수술시간 △출혈량 △입원기간 △병리결과 △장·단기 합병증에서 서로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또 3㎜ 직경 복강경으로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상처 부위에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봉합이 필요 없어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등 안정성과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최근 소아 복강경수술, 복강경 담낭절제술, 탈장 교정수술 등에서 환자의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소 직경(3㎜ 이하)의 기구를 이용한 수술을 시행하고 있지만, 복강경 위절제술에서 최소 직경의 기구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복강경 위절제술은 많은 혈관 결찰(묶어 연결) 및 광범위한 림프 곽청술(제거)이 필요해 매우 복잡했다. 최소 직경 복강경을 사용하면 도구가 가늘어 견인력(끌어 당기는 힘)이 떨어지고, 휘어지기도 해 위절제술이 어려웠다.
하지만 허훈 교수팀은 배꼽에 멀티(multi) 포트용 투관침(배에 작은 구멍을 만드는 기구)을 삽입하고, 이곳에 12㎜(복강경용 자동문합기), 10㎜(복강경 카메라) 투관침을 삽입했다. 이후 환자 우측 복부에 3㎜, 5㎜ 투관침을, 좌측 복부에 3㎜ 투관침을 삽입하는 등 4개의 구멍에 총 5개의 투관침을 삽입했다. 이후 투관침을 통해 3㎜ 직경 복강경을 사용해 기존의 복강경수술과 동일하게 위절제술을 시행했다.
기존의 복강경 위절제술의 경우 5-12㎜ 직경의 투관침을 삽입했다면, 이번 새로운 수술법은 3~5㎜ 투관침을 사용하고, 3㎜ 직경의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상처 크기를 크게 줄인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허훈 교수는 “새로운 수술법은 술기가 복잡하고 긴 학습곡선이 필요한 단일공 복강경 수술에 비해 비교적 수월해 기존 복강경 위절제술 경험이 풍부하다면 무리없이 시행할 수 있어 환자, 의료진 모두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수술 후 환자들이 받는 통증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최소침습수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어 앞으로 복강경 기구는 점점 더 가늘어지고, 수술법 또한 계속 개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조기 위암에서 최소 직경의 기구를 이용한 복강경 위절제술( Laparoscopic Gastrectomy Using Instruments with a Minimal Diameter for Early Gastric Cancer: A Feasible Alternative to Conventional Laparoscopic Gastrectomy for Experienced Surgeons)’이란 제목으로 2019년 11월 SCIE급 학술지인 미국내시경복강경학술지(Journal of Laparoendoscopic & Advanced Surgical Techniques) 온라인 판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