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트치료 후 1주내 줄기세포 주입해야 효과 … ‘란셋’ 등 학술지에 논문 16편 게재, 안전성 입증
최모 씨(38)는 얼마 전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 다행히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넓혀주는 시술로 목숨은 건졌지만 심장 일부가 괴사해 원래 기능의 50% 밖에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심부전 예방을 위해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데다 언제 또 심장이 멈출 지 몰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효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심근경색 등 급성 심장질환 사망률을 낮추려면 ‘매직셀’ 등 줄기세포 치료의 허용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8년 국내 심근경색 환자는 11만773명, 10만명당 사망률은 62.4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김 교수팀은 심근경색 스텐트치료 후 심장괴사를 막기 위한 방안을 연구해 환자의 줄기세포를 심장근육에 주입하면 심장이 재생되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발견하고 ‘매직셀’로 명명했다
매직셀 치료법은 약 5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돼 2016년 ‘제한적 의료기술’로 선정돼 3년여 간 비급여 치료가 인정됐지만, 지난 9월 기한이 만료돼 처방길이 막혔다. 지난달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에서 평가를 시행했지만, 임상적 유효성 검증 등으로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 이달 평가위원회는 하순께 열린다. 신의료기술로 인가받아야 의료 현장에서 환자에게 치료할 수 있다. 다만 비급여 임상시험 방식으로는 치료 현장에서 쓸 수 있다.
문제는 응급으로 막힌 혈관을 뚫는 스텐트삽입술을 실시한 뒤 1개월 안에 줄기세포를 주입해야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앞서 언급된 최 씨의 경우는 오는 18일까지 줄기세포시술을 받아야 치료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인가가 늦어져 애를 태우고 있다.
김 교수는 “매직셀’ 치료법은 12년에 걸쳐 ‘란셋(Lancet)’ 등 최고 권위의 국제저널에 관련 논문이 16편 게재될 정도로 임상효과와 안전성을 입증받았다”며 “15년이라는 오랜 기간 몰두해 온 연구가 결실을 맺었지만 행정적인 절차로 시행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