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을 앓으면 심장 안정을 위해 움직임을 자제하면서 지내는 환자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행동이다. 건강한 심장을 만들려면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 다만 무턱대고 운동을 시작하면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로 가슴통증, 실신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전문의에게 현재 컨디션과 심장 상태를 체크해보는 게 중요하다.
심장재활은 심혈관질환 환자의 심폐능력을 증진시키는 치료 과정이다. 환자 상태에 맞는 운동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재발 위험인자에 대한 교육을 병행한다. 이는 심장기능의 회복 속도와 운동능력을 개선하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형성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된다.
소윤수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재활치료를 받은 심근경색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률이 최대 45% 감소한다”며 “특히 관상동맥우회술이나 판막치환 수술을 받은 환자는 심장재활을 통해 사망률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장재활은 급성기 치료가 끝난 후부터 시작한다. 처음에는 병실복도 걷기처럼 낮은 강도의 관절운동부터 실시하고, 어느 정도 회복기를 거친 뒤엔 운동부하검사로 환자의 운동능력을 평가한다. 이 검사는 운동 시 혈압·맥박·심전도·최대산소섭취량을 분석해 환자의 심장과 폐 기능을 확인다. 검사 후엔 측정된 능력치보다 낮은 강도부터 서서히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퇴원 후에도 일정 기간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치의 관찰 아래 운동치료를 병행하는 게 좋다. 운동은 주 3회 이상, 하루 40~60분이 권장된다. 먼저 본격적인 운동 전에 심장과 근골격계가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운동을 실시한다. 이는 유연성을 높이고 근골격의 경직을 감소시켜 부상 및 부작용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준비운동 후엔 심폐지구력 증진 운동에 들어가면 된다. 트레드밀 걷기, 실내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은 심폐지구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아령이나 기구를 이용한 근력운동도 포함된다. 단 발병 12주 이내 급성기 환자, 아직 안정되지 않은 환자는 집이 아닌 병원에서 몸 상태를 관찰하면서 운동치료를 받아야 한다. 마지막 정리운동은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심장박동을 안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소윤수 교수는 “운동 전에는 과식, 알코올, 커피, 홍차 등을 피하고 꽉 끼지 않는 편안한 복장을 입는 게 좋다”며 “복용하는 약물을 바꿨다면 평소보다 더 낮은 강도로 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