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진료지침 ‘고도비만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 … 환자 만족도 95%, 1월부터 건강보험 적용
고도비만 환자에서 당뇨병 발병 위험은 정상인 대비 약 5배, 고혈압 발생 위험은 약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비만대사수술이 고도비만 환자의 당뇨병·고혈압 등 동반질환 개선에 도움을 줘 장기적으로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용진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학술위원장(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만당뇨수술센터장)은 19일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메드트로닉이 주최한 ‘고도비만의 이해와 비만대사수술 후 환자 삶의 변화’ 미디어 세션에서 이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의 고도비만 환자가 2006년 이후 단 한번도 감소한 적이 없고 적절한 관리를 받는 환자 비율도 25%가 채 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건강검진을 받은 1400만명 중 성인 비만 이상자(비만·고도비만·초고도비만) 수는 519만9212명으로 전체 36.6% 달했다. 고도비만자는 66만4405명으로 4.7%, 초고도비만은 6만1500명으로 0.4% 수준으로 분석됐다. 고도비만 인구는 2030년 현재보다 2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도비만은 체중(kg)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일 때 진단을 내린다. 25이상이면 비만이다. BMI가 35 이상이거나 30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병 등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가 비만대사수술(위소매절제술, 위우회술 등)을 받으면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다.
김 위원장은 “고도비만은 단순히 살찌는 증상이 아니라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운동, 식이요법 등 비수술적 방법은 큰 효과가 없다”며 “비만대사수술이 당뇨병으로 발전하기 직전 단계에서 시행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체중감량, 효과 지속성, 동반 질환 호전, 삶의 질 향상 등에서 우월하다”고 설명했다.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가 2018년 발표한 ‘비만대사 수술 진료지침’에는 고도비만 환자에서 수술적 치료를 체중감량·유지의 유일한 치료법으로 명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월부터 비만대사수술에 대한 건강보험급여를 적용했다.
고도비만은 여러가지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고혈압,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담낭질환, 관상동맥질환 등 대사 질환과 골관절염, 허리통증, 수면무호흡증 등 과체중으로 인한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
김 위원장은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의 만족도는 95% 정도”라며 “위소매절제술을 받은 환자에선 요요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수술이 실패할 확률은 위소매절제술이 30%, 우회수술이 8% 수준”이라고 말했다.
수술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한국인의 생각인 데 반해 김 위원장은 비만대사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게 장기적으로 더 낫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도비만으로 수술한 사람은 같은 기간 수술하지 않고 지낸 사람과 비교해 인슐린 투여 및 신장투석 시기를 늦출 수 있어 삶의 질에 큰 차이를 보인다”며 “만성질환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