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두건·안순태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은 소아 방광요관역류 치료를 위한 ‘내시경하 필러주입술’의 장기적 치료효과를 입증했다고 18일 밝혔다. 2000년부터 방광요관역류 환자에 내시경하 필러주입술을 실시해 온 문 교수팀은 2006~2018년 12년간 방광요관역류 증상을 보이는 생후 6개월부터 15세까지 소아 131명에 방광요관역류 내시경하 필러주입술을 실시하고, 평균 4.6년간(최소 6개월부터 최대 10.8년) 추적 관찰했다. 내시경하 필러주입술은 방광내시경을 삽입한 뒤 필러를 주사해 요관입구를 막아 방광요관역류를 치료한다.
연구 결과 방광요관역류 증상이 있던 198개 요관 중 148개(74.7%)가 필러 1회 주입만으로 회복됐다. 31개(23.3%)는 2회, 9개(6.8%)는 3회, 2개(1.5%)는 4회 주입 후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요관역류 치료는 열성 요로감염 예방이 궁극적인 목표인데, 중증도가 높은 4단계, 5단계 요관에서도 열성 요로감염이 재발하지 않은 비율이 각각 90.9%, 92.4%에 달했다.
문두건 교수는 “장기간 추적관찰 결과 중증도가 높은 4~5단계 요관에서 열성 요로감염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내시경하 필러주입술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의미”라며 “중증도가 높아도 개복수술이 아닌 내시경수술만으로 치료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방광요관 역류엔 개복수술을 실시했다. 개복수술은 성공률이 95%로 치료결과는 우수하지만 장기간의 입원치료, 통증, 피부상처, 방광요관부 협착 등 합병증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반면 내시경하 필러주입술은 수술시간은 10분 이내, 입원기간은 1~2일로 짧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고 시술 후 통증이나 일시적인 배뇨장애 등이 덜하다. 1차 수술에 실패하더라도 쉽게 재시술에 들어갈 수 있다.
문 교수는 “내시경하 필러주입술은 필러를 정확한 위치에 적당량만 주입해야 방광요관 역류를 막을 수 있어 의료진의 경험과 술기가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로 치료효과가 입증된 만큼 더 많은 환자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교수팀은 지난 7일 개최된 ‘2019 대한소아비뇨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방광요관역류 치료에 대한 내시경하 필러주입술 효과를 입증한 12년간 임상경험을 구두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문두건 교수는 필러 이용 음경확대술을 고안한 필러 분야 권위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