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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통증 환자, 침치료 받으면 2년내 수술률 60% 감소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8-28 17:12:50
  • 수정 2020-09-22 10: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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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동근 한의사
경항통(목 통증)은 3대 근골격계 질환 중 하나로 상당한 불편함과 경제적 손실을 불러일으킨다. 목 앞의 부분을 경(頸)이라 하고 뒷부분을 항(項)이라 하며 이 부위의 통증을 경항통(頸項痛)이라고 한다. 넓게는 어깨와 윗등 부분의 통증까지를 말한다. 전세계적으로 목 통증의 연간 유병률은 성인 인구의 30~50%에 이른다.
 
목 통증은 흔한 증상이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경추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 등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인구 천명당 척추수술 비율은 2007년 2.38건에서 2013년 3.36건으로 약 46%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에서 급여로 보장한 척추수술의 총 진료비도 2007년 3,654억원에서 2013년 5,010억원으로 약 40%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침치료가 목 통증 환자의 경추수술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한동근 한의사 연구팀은 목 통증 환자가 침치료를 받으면 2년 내 경추수술률이 6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목 통증에 대한 침치료가 합병증과 부작용, 비용 부담이 높은 경추수술 이전 단계에서 수술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번 연구성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Acupuncture in Medicine(IF=2.637)’ 최신호(8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표본 코호트 1.0 DB(NHIS-NSC)에서 20세 이상의 한국 성인을 대상으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자료를 분석해 목 통증 환자에 대한 침치료와 그에 따른 경추수술률의 연관성을 살펴봤다.
 
연구팀은 27만5,110명의 목 통증 환자 중 6주 이내 2회 이상 침치료를 받은 환자를 침치료군(5만171명), 침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를 대조군(12만8,556명)으로 나눴다. 두 군에 대한 성향점수매칭(Propensity score-matching)을 진행해 침치료군과 대조군을 각각 5만161명으로 보정했다. 이후 콕스비례위험모형(Cox proportional hazards model)을 통해 2년 내 경추수술률에 대한 위험비(Hazard Ratio, HR)를 계산했다. 위험비는 실험군의 위험률을 대조군의 위험률로 나눈 값이다. 위험비가 1보다 크면 실험군의 위험도가 대조군보다 높다는 의미이며 1보다 작다면 실험군의 위험도가 대조군보다 낮다는 의미다.
 
침치료군 중 2년 내 경추수술을 받은 환자는 67명이었고 대조군에서는 168명이었다. 침치료군보다 대조군에서 2년 내 경추수술을 받은 환자가 약 2.5배 많은 결과다. 침치료군의 경추수술 위험비는 0.397(95% 신뢰구간 0.299-0.527)로, 2년 내 경추수술률이 60% 이상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별, 나이, 소득의 정도에 따라 상이한 결과가 도출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각각에 대한 서브그룹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성별과 연령에 상관 없이 경추수술 위험비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성별에 따른 경추수술 위험비는 남성 0.337(95% 신뢰구간 0.234-0.485), 여성 0.529(95% 신뢰구간 0.334-0.836)였다. 연령대 따른 경추수술 위험비도 20대(0.125)?30대(0.411)?40대(0.433)?50대(0.422)?60대(0.532)?70대(0.199)까지 위험비가 낮아졌다.
 
연구팀은 침치료를 시행한 기간과 횟수 변화에 따른 민감도 분석도 실시했다. 분석 결과 짧은 기간 내 침치료가 2회 이상 이뤄질 경우 경추수술률이 감소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1주 동안 2회 이상 침치료를 했을 경우 경추수술 위험비는 0.341(95% 신뢰구간 0.251-0.461)이었다. 2주 동안 2회 이상 침치료를 했을 경우 위험비는 0.358(95% 신뢰구간 0.267-0.481)이었다. 3주와 4주 위험비는 0.368(95% 신뢰구간 0.275-0.493)로 동일했으며, 5주 동안 2회 이상 침치료를 했을 경우에는 위험비가 0.392(95% 신뢰구간 0.295-0.521)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플란 메이어(Kaplan-meier) 생존분석에서도 침치료군이 대조군 보다 높은 누적생존율을 보였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침치료군의 누적생존율은 대조군 보다 완만하게 떨어지는데, 이는 침치료군의 경추수술률이 대조군 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동근 한의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목 통증에 대한 침치료와 경추수술 발생률의 관계를 규명했다. 또 모집단에 가까운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 DB를 사용해 분석한 만큼 대표성 있는 결과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목 통증 환자에 대한 침치료는 수술을 예방해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수술 전 단계에서 목 통증의 효과적인 치료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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