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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아 악몽·몽유병·야경증, 화내고 다그치면 역효과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8-26 13:59:09
  • 수정 2020-09-22 1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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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레스 자주 받으면 발생률 상승 … 부모 둘다 야경증이면 자녀 발생률 60%
장상현 을지대병원 신경과 교수
아이를 키우다보면 한밤 중에 갑자기 잠에서 깨 소리를 지르거나 우는 아이 때문에 잠을 설친 경험을 하게 된다. 어린이의 수면장애는 나이에 따라 원인이 다르다. 영아기엔 아이의 까다로운 성격, 유아기엔 불안감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학동기엔 천둥, 번개, 친구 또는 선생님과의 관계, 일상의 두려움 등으로 수면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아이에서 나타나기 쉬운 수면장애인 악몽, 야경증, 몽유병의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장상현 을지대병원 신경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악몽은 수면 중 무서운 꿈을 꿔 잠에서 깨는 것으로 수면 후반부나 새벽에 잘 발생한다. 악몽을 자주 꾸는 아이는 특징적으로 감정이 매우 격앙돼 있고, 몽유병이나 야경증과 달리 현실과 혼동될 정도로 생생하게 기억한다.
 
3~5세 소아의 10~50%가 악몽을 꾸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10~12세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여아의 발생률이 2~4배 높다.
 
악몽의 약 60%가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연관된다. 즉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악몽을 꿀 확률이 높아진다. 아이들은 입학·전학·이사 등 사건을 겪거나, 텔레비전·영화를 보다가 무서운 장면을 봤다면 악몽을 꿀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나 급성 스트레스장애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장상현 교수는 “소아의 악몽은 나이가 들면서 차차 좋아져 대부분은 치료 대상이 아니지만 정도가 심하면 심각한 고통을 유발하거나,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평소 악몽을 자주 꾸는 아이는 부모의 지지와 위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무서운 내용의 비디오, 만화책 등은 악몽을 유발할 수 있어 자제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몽유병은 갑자기 잠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다니는 것으로 4~8세 어린이의 약 1~5%에서 나타난다. 전체 수면시간 중 전반 3분의 1 시점에서 증세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몽유병 상태일 땐 대화가 거의 불가능하고 잠에서 깨어난 이후 기억을 전혀 못하는 게 특징이다.
 
몽유병 환자는 목적 없이 방황하거나, 이유 없이 물건 또는 가구를 옮기거나, 옷장에 소변을 보거나, 집 밖으로 나가는 행동을 한다. 드물게 눈은 크게 뜨고 있지만 초점이 없어 보이고, 입을 말하듯 중얼거리며,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 극심한 피로, 수면박탈과 연관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몽유병을 치료하려면 우선 상담교육을 통해 부모가 질병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또 낙상 등 사고위험이 있어 아이를 가급적 1층에서 재우고 침실 문은 잠궈둔다. 아이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창문에 두꺼운 커튼을 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야경증은 가장 극적인 각성장애로 수면 중 갑자기 크게 소리를 지르면서 벽을 치거나, 놀란 듯이 뛰어다니는 질환이다. 극도의 불안감을 보이면서 맥박과 호흡이 빨라지고, 동공이 확대되면서 식은땀을 흘리기도 한다. 잠에서 깬 뒤에는 자신의 행동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게 특징이다. 깊은 수면단계로 접어들고 2~3시간이 지나는 시점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 증상은 수면의 처음 3분의 1 부분에서 발생하며 4~12세 아이들, 특히 여아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력이 일정 부분 연관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모가 둘 다 야경증이 있으면 자녀의 발생률은 60%, 한쪽 부모만 있으면 45% 정도다. 장상현 교수는 “야경증은 피로나 심한 스트레스와도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낮에 너무 많이 놀았거나, 힘든 일을 겪었다면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야경증 증상을 보일 때 부모가 화를 내거나 다그치는 것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지난밤에 있었던 일을 혼내는 것도 수치심과 불안을 유발할 수 있어 삼가야 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사고 위험이 없을 땐 그냥 내버려두거나, 품에 안아 아이를 안정시키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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