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척추종양은 종양의 특성상 출혈이 많아 과다혈관성 종양으로 분류되는 신장암이나 갑상선암으로부터 경우에는 수술 전 색전술이 일반적이다. 색전술이 수술 중 출혈량과 수술 후 수혈량을 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 과다혈관성 종양으로 인한 전이성 척추종양의 경우 색전술이 출혈을 줄이는지는 아직 논란이다.
김영훈·김상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박형열 임상강사 연구팀은 전이성 척추종양 수술 환자 79명을 대상으로 색전술 그룹 36명과 비색전술 그룹 43명으로 나누고 수술 중 출혈량과 수술 후 수혈량 등을 조사한 결과 종양을 크게 절제하는 추체제거술을 할 경우 색전술 군에서 출혈량과 수혈량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적었다고 8일 밝혔다. 전체적으로는 두 그룹 간 수술 중 출혈량과 수술 후 수혈량 등은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조사 대상은 원발암이 비 과다혈관성 종양이면서 전이성 척추종양 환자이며, 원발암 종류는 폐암(30명), 간암(14명), 위암(9명), 기타암(26명)이었다. 대표적인 과다혈관성 종양인 신장암, 갑상선암은 제외했다.
색전술은 수술 후 신경학적 손상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 색전술을 하는 과정에서 혈관조영술로 척수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혈관(Adamkiewicz artery)의 주행과 위치를 미리 확인함으로써 척추종양 수술 과정에서 주혈관을 차단해 척수에 치명적인 허혈적 신경학적 손상이 오는 것을 피하는 이점이 있었다.
전이성 척추종양이란 다른 장기로부터 발생한 암세포가 척추로 전이된 경우를 말한다.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의 10%가 척추로 전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중 50%는 치료가 필요하고, 5~10%는 수술까지 고려하게 된다.
치료법은 수술과 방사선치료와 같은 국소치료, 항암제 투여 등 전신적인 치료가 있다. 척추종양 수술은 난이도가 높고, 출혈이 많아 수술 후 합병증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통증 감소와 신경마비 예방을 위해 국소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먼저 고려하게 된다.
하지만 종양세포에 의해 척추가 불안정해지나 병적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수술로 치료한다. 특히 신경 압박에 의한 마비가 발생하면 환자의 삶의 질이 급격히 나빠지고 생존여명 역시 감소하게 돼 적극적인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원발암과 전이성 척추종양을 동시에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면 완치를 목표로 하는 근치적 수술과 수술 후 방사선·항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김영훈 교수는 “최근 색전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색전술이 가능한 범위가 넓어지고 성적도 우수하며, 비 과다혈관성 종양이라도 환자의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전이성 척추종양 수술 전 혈관조영술과 색전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