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환자 10명 가운데 8명은 40대 이상 중장년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장년 갑상선 관련 검진이 많이 늘어난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지만 다른 나라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관련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17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갑상선암 진료규모는 2013년 28만425명에서 2017년 34만1155명으로 연평균 5.0% 증가했다. 갑상선암은 초기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초기라도 성대신경 근처에 종양이 위치할 경우 목소리 변화나 사래 걸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진행된 갑상선암의 경우 전경부에 돌출된 종물형태로 만져질 수도 있고 기도나 식도를 압박해 호흡곤란, 연하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현재까지 갑상선암의 발생 원인은 목 주변에 방사선 치료를 받거나 체르노빌에서와 같이 방사능 피폭에 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잘 알려져 있지않다. 종양의 크기가 작은 경우 자가검진으로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정기적인 경부초음파 검사를 통해 발견 가능하다.
성별로는 여성이 27만1007명으로 남성(6만148명)보다 5배 많았다. 이에 대해 임치영 일산병원 외과 교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갑상선에서도 나타난다”며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이 호르몬이 관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10만4823명 △40대 8만3693명 △60대 7만703명 △30대 3만9675명 △70대 이상 3만2312명 △20대 7755명 △10대 545명 등의 순이었다. 40대 이상이 85.9%나 된다.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은 60대가 1292명으로 전체 670명 대비 1.9배 많았다. 그 뒤를 50대(1279명)와 40대(970명)가 이었다.
임치영 교수는 “40대 이상에서 갑상선암이 많이 발견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사항”이라며 “40대 이상의 갑상선 관련 진료가 늘어난 것도 있겠지만 검진프로그램이 상대적으로 덜 보편화된 외국에서도 40대 이상 진료인원이 공통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갑상선암 진료비는 2017년 2590억원으로 2013년과 비교해 194억원 줄었다. 1인당 진료비는 75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감상선암 수술은 2013년 4만151명에서 2017년 2만2796명으로 1만7355명(43.2%)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