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근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최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미국기관식도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브로일즈-말로니상’(Broyles-Malony Award)을 수상했다. 이 상은 기관·식도 연구에 뚜렷한 업적을 남기거나, 우수논문을 발표한 연구자 한 명에게만 수여된다.
권 교수는 호흡시 기도가 유지되지 않아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하는 기관연화증 치료를 위해 생분해되는 기관스텐트를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태웅메디칼(신경민)과 공동개발했다.
개발한 스텐트를 동물모델에 적용한 결과 인공호흡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생존기간이 연장됐다. 또 기존 그물 모양 기관스텐트의 부작용인 기관육아종이 생분해성 스텐트가 분해된 뒤 저절로 소실됐다. 학계에서는 새 스텐트를 최근 발병빈도가 급증하고 있는 기관연화증 치료에 활용할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교수는 2016년에도 ‘3D프린팅 기법으로 제작된 기관 지지체 이식 후 발생하는 재협착에 대한 시간대별 조직 분석’를 주제로 연구논문을 발표해 같은 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그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교신회원(corresponding member)에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1879년 창립해 올해 140주년을 맞는 미국후두학회는 전세계 이비인후과 의사 중 후두과학에 저명한 비미국인 의사에게 교신회원 자격을 부여해왔다. 현재까지 권 교수를 포함해 전세계 38명에만 이 자격을 갖고 있다.
권 교수는 2018년 미국후두학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카셀베리상’을 수상하는 등 탁월한 연구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후두학회 회장을 지낸 윌리엄 카셀베리 박사의 기부금으로 제정된 이 상은 그해 후두과학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업적을 낸 연구자에게 주어진다. 학회 최고 권위의 상으로 기준을 충족하는 대상자가 없으면 그 해 시상자를 선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06년 제정 이후 수상자는 권 교수를 포함해 단 27명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