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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0명 중 4명 “심부전, 정상 노화과정으로 오인”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3-18 20:48:10
  • 수정 2020-09-22 18: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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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암 제외한 암보다 사망률 높아, 환자 80%가 위험성 과소평가 … 2040년 환자 150만명 예상

최동주 대한심부전학회 회장(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이 18일 서울스퀘어 3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심부전의 위중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구고령화로 급성·만성심장 질환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사망·재입원율이 높은 심부전의 위험성을 인식하는 대중이 여전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력·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심부전을 정상적인 노화과정으로 잘못 알고 있거나, 질병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는 비율이 높았다.

대한심부전학회는 18일 서울스퀘어 3층 중회의실에서 지난해 3월 30일 학회 출범 이래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심부전 현황을 공개하고, 심부전 등록사업 등 학회활동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신미승 심부전학회 기획이사(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부전은 심장질환 중 가장 많은 의료비가 소요되는 단일질환”이라며 “심부전 환자 10명 중 7~8명은 응급실로 입원한 뒤 중환자실에서 집중모니터링을 받기 때문에 전체 의료비 중 입원비용이 60~7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심부전은 심장이 신체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을 총칭한다. 심장관상동맥이 좁아져 있는 허혈성 심부전(협심증, 신근경색 등)과 심장수축력 저하나 말초혈관저항 증가에 의해 혈액박출량이 떨어지는 울혈성 심부전으로 나뉜다. 심장 상태가 악화된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폐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보다 생존율이 낮고, 반복되는 입원과 응급실 방문 등으로 인해 단일 심장질환 중 의료비가 가장 많이 소요된다.  국내 심부전 환자는 12만3000여명으로 추정된다.

2017년 6월 국내에서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심부전 환자 5명 중 1명 이상은 적어도 한 번 입원을 경험했고, 이들 환자의 연간의료 비용은 약 853만원에 달했다. 국내 고령화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심부전 환자 및 심부전으로 인한 의료비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심부전 유병률은 2002년 0.75%에서 2013년 1.53%로 최근 10년새 2배 증가했다. 연령대별 유병률은 40~59세 1%, 60~79세 5.5%이고, 80세 이상은 12% 정도다.


심부전은 고령인구가 증가할수록 위험이 높아지는데 2040년엔 유병률이 3.34%, 환자 수는 1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학회 조사결과 심부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0월 29일부터 11월 19일까지 30세 이상 성인 100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7%만 심부전의 올바른 정의를 알고 있었다.

응답자의 35%가량은 심부전을 정상적인 노화 증상으로 오인했고, 21.4%만 심부전 발생위험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또 급성 심부전은 치료 후 1년내 사망률과 재입원율이 20%에 이르지만 질환 관련 정보의 부족으로 심부전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급성 심부전의 사망률과 재입원율에 대해선 전체 응답자의 16%, 18%만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전 인지도는 발생률이 높은 65세 이상 고령층, 동반질환 환자군에서 더욱 떨어져 증상 발현 시 병원을 방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결과를 발표한 김응주 고려대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 심부전질환의 위중성에 대한 대국민 인식이 여전히 낮고, 연령·소득·교육 수준에 따라 인지도가 크게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고려한 홍보 및 교육활동을 전방위적으로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수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부전은 사망 및 재입원율이 높은 데다 향후 암보다 더 위중한 질병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환자 통계 등 구체적인 자료를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올해 전국 50개 기관, 2만명을 목표로 실시되는 제3차 심부전 등록사업을 통해 심부전 치료 변화 등에 대한 국내 현황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최동주 대한심부전학회 회장(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환자 수와 의료비 부담으로 향후 국가 의료 재정에 막대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심부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높이고, 질환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심부전질환 교육, 대국민사업, 학술교류 등에 집중해 심부전 인식을 개선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심부전학회는 심부전 주간인 3월 마지막 주 동안 전국 28개 병원에서 ‘심부전 바로알기’ 시민강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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