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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골수성백혈병 17%, 업무상 사유로 발병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3-12 20:15:20
  • 수정 2020-09-21 1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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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수처리업 종사자, 페인트 도장작업자 등 … 서울성모병원, 직업연관성 혈액암 진단협진시스템 운영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김희제(왼쪽부터)·조병식·박실비아 혈액내과 교수, 강모열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김희제·조병식·박실비아 기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급성백혈병센터 혈액내과 교수팀과 강모열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은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10명 중 2명은 업무상 사유로 발병한 산재환자라는 연구결과를 11일 발표했다.

그동안 급성골수성백혈병은 잠재적 위험요소로 화학약품, 방사선 노출력 등이 지목됐지만 업무와 발병의 연관성 인정이 부족했다. 

이에 김 교수팀은 2018년 6월~12월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 중 111명을 강모열 교수팀에 협진 의뢰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56명(50.5%), 여성이 55명(49.5%)이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미만이 22명(19.8%), 40대 24명(21.6%), 50대 34명(30.6%), 60대 24명(21.6%), 70대 이상이 7명(6.3%)으로 조사됐다.

이후 노출물질, 노출기간, 노출정도, 잠복기 등을 고려해 직업 관련성 예비평가 프로토콜를 구축 및 적용했다. 그 결과 환자의 19명(17%)이 업무상 사유로 질환이 발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돼 산재보험 신청을 안내했다.

19명 중 업무관련성이 높게 판정된 5명은 퇴원 후 직업환경의학과 외래진료를 통해 상담을 실시하고, 산업재해에 따른 요양이 필요하다 판정돼 ‘산재요양소견서’를 발부했다. 이들 환자의 직업은 폐수처리업 종사자, 페인트 도장작업자, 타이어제조업 종사자, 실험실 연구종사자 등이었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은 직업 관련 급성골수성백혈병의 규모와 역학적 특성을 규명하기 위해 직업환경의학과와 연계한 직업연관성 혈액암 진단 협진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백혈병은 조혈모세포의 분화 초기 세포가 미성숙 상태에서 필요 이상으로 과다 증식해 정상적인 조혈기능을 억제시켜 발생하는 혈액질환이다.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급성골수성백혈병은 혈액암 중 림프종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악성암으로 국내에서 연간 1000~1500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최근 항암화학요법과 조혈모세포이식으로 치료율이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효과적인 표적항암제들이 개발돼 장기생존이나 완치까지 가능한 만성골수성백혈병과 달리 아직 제대로 된 표적치료제가 출시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 임상시험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일부는 보험 문제로 임상에 적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내성이 생긴 백혈병세포로 인해 재발이 잦고 생존율도 낮은 편이다.

급성백혈병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으로 다운증후군, 클라인펠터증후군 등 염색체의 구조적 이상을 가진 환자에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원자폭탄 투여 지역 거주자, 항암제 또는 방사선 치료력이 있는 환자, 라듐에 자주 노출되는 노동자 등에서도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김희제 교수는 “가족력이나 기저질환 없이 갑자기 급성골수성백혈병에 걸리는 젊은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그동안 직업 및 환경 요인으로 벤젠·페인트·살충제 등 화학약품 노출력, 잦은 방사선 노출력 등이 잠재적 위험요소로 지목됐지만 직업 관련성 여부를 평가하려는 노력은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강모열 교수는 “직업연관성 혈액암 진단 협진시스템은 급성골수성백혈병 발생과 직업 및 환경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한편 업무상 사유로 발병한 환자가 ‘직업성 암’으로 판정받고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질병 유해요인을 사전에 예방해 국가적인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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