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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 200례 달성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1-11 20:18:12
  • 수정 2020-09-19 15: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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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년 5월 첫 시행, 전체 생체이식 39% 차지 … 49.5%가 부부이식

양철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맨 앞줄 왼쪽 두번째) 등 센터 관계자들이 지난해 12월 19일 열린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 200례 달성을 기념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2009년 5월 이후 10년 만에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 200례를 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200번째 이식 환자는 59세 여성(A형)으로 9년 전부터 복막투석을 해오던 중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아도 이식이 가능하다는 방송을 보고 서울성모병원을 받았다.

공여자인 딸(O형)은 A형 혈액형에 대한 항체역가가 1 대 128로 비교적 낮았다. 항체역가는 이식 대상자에 대한 공여자의 항체 강도로 이식 후 거부반응을 예측하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의료진은 이식수술 한달 전 항체 생성을 억제하는 주사인 ‘맙테라(리툭시맙)’를 투여하고 이식 전 6차례의 혈장반출술을 시행해 항체역가를 1 대 16 이하로 감소시킨 뒤 이식수술에 들어갔다. 이식 환자는 특별한 합병증 없이 수술 후 2주째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이 병원은 2009년 5월 첫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에 성공한 이후 2016년 1월 100례, 2018년 12월 200례를 달성했다. 첫 해에는 전체 생체 신장이식 중 10%만 혈액형부적합 이식이었지만 2018년엔 전체의 39%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증가했다. 혈액형부적합 이식의 49.5%는 부부이식이었으며, 부모·자식간 공여가 20%, 형제간 공여가 17.5%로 뒤를 이었다.

병원 측은 최근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이 혈액형 적합이식과 비교해 이식신의 생존율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또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 공여자를 통해 신장과 간 동시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양철우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신장내과 교수)은 “혈액형이 다르면 장기이식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많은 환자들에게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은 보편적인 이식법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공여자가 있지만 혈액형이 부적합해 망설이는 환자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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