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육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센터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경피적대동맥판막이식술(타비, TAVI)’ 연 100례를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장 교수팀은 지난 13일 기준으로 올 한 해 동안 100번째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를 타비시술로 치료했다. 2012년 첫 시술 이후 총 건수는 260례에 달한다. 타비는 허벅지 대퇴동맥을 통해 스텐트를 삽입해 기능을 상실한 판막을 대체하는 시술이다. 수면 상태에서 이뤄져 전신마취보다 회복이 빠르고, 시술 당일 식사가 가능하며, 시술 후 평균 3일이면 퇴원할 수 있다.
올해 시술받은 환자의 평균연령은 80.6세, 시술성공률은 100%였다. 수술 후 한 달내 환자 한 명이 사망해 생존율은 99%를 기록하고 있다. 총 입원기간은 평균 5.2일, 시술 후 입원기간은 2.8일이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있는 대동맥판막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질환이다. 판막이 충분히 열리지 않으면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한다. 이렇게 되면 심장은 온몸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더 많이 일하게 되고 그 결과 심장근육이 점점 두꺼워진다. 하지만 나가는 혈액량은 제한돼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을 겪게 되고 중증이 되면 몇 년 안에 사망한다.
보통 75세 이상 인구의 3~5%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을 확진받으며, 증상을 못 느끼고 생활하는 고령자를 고려하면 환자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기육 교수는 “타비시술 도입 초기에는 굵은 카테터를 삽입해야 했고 시술시간이 길어 전신마취가 필요했다”며 “의료기술이 발전하고 시술경험이 축적되면서 수술시간을 줄여 회복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판막 수명은 10~15년으로 제한돼 70세 이전에 시술받으면 교체가 필요하고, 조직판막의 경우 칼슘 축적으로 시술 후 대동맥협착증이 재발할 수 있어 정기적인 심장검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