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13일 발표한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결과에 따르면 후두염 질환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013년 372만7000명에서 2017년 383만2000명으로 연 평균 2.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남성환자는 159만명에서 164만6000명으로 3.52% 증가했고 여성환자는 213만6000명에서 218만6000명으로 2.34% 증가했다. 남성환자의 증가폭이 여성환자에 비해 크지만 전체 환자 수는 여성이 약 54만 명 많았다.
지난해 기준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30대가 59만2000명(15.4%)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56만7000명(14.8%), 9세 이하가 53만7000명(14.0%) 순으로 집계됐다. 남성은 9세 이하가 28만7000명(17.4%)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3만2000명(14.1%) 40대가 23만2000명(14.1%) 순이었다. 여성은 30대가 36만명(16.5%)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33만5000명(15.3%), 50대가 32만7000명(14.9%) 순이었다.
후두염의 진료비 추이는 2013년 1999억원에서 2017년 2324억원으로 약 16.2%가 증가했고 같은 기간 총 급여비는 1443억원에서 1686억원으로 16.8% 증가했다.
신향애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이빈인후과 교수는 “목소리가 변하는 증상에 대해 남성보다 여성이 더 민감해 병원을 많이 찾아 여성 후두염 환자가 더 많은 것 같다”며 “후두염은 주변 기관의 염증을 동반해 기침, 가래, 연하통 등이 함께 생기는 일이 흔하며 장기간 방치, 흡연, 과도한 음성사용 등으로 증상이 악화돼 성대결절·부종·후두육아종·만성후두염이 초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별 평균 진료인원 추이 지표에선 12월이 59만8000명이 진료받아 가장 많았고 날씨가 추울 때와 겨울에서 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병원을 더 찾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 교수는 “겨울철엔 실내와 외부의 기온차가 커 신체면역력이 떨어진다”며 “건조한 대기로 인해 호흡기 점막이 약해져 바이러스나 세균이 후두에 쉽게 침투해 환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이러스성 후두염은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로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심하면 소염진통제 및 진해거담제를 복용한다. 염증이 지속되거나 세균감염이 확인되면 항생제를 처방받아 치료한다.
후두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독감 예방주사 접종이 권장된다. 마스크 착용·환기·손씻기 등 위생관리를 해주고 후두 점막을 자극하는 흡연·간접흡연을 줄여야 한다. 물을 자주 마셔 후두 점막을 습윤하게 해주면 도움이 되고 과도한 음성사용을 피하고 말을 많이 한 후에는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