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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유증·사망 위험 줄이는 ‘골든아워’ … 심장마비는 단 4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06-06 02:55:56
  • 수정 2020-09-13 15: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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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분내 심폐소생술 실시, 2시간내 응급실 도착해야 … 뇌졸중 3시간, 대상포진 72시간
급성 심근경색 후 심장마비로 이어지면 5분만 지나도 뇌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
정부 정책이나 기업의 비즈니스 등 어떤 일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를 ‘골든타임(Golden time)’이라고 표현한다. 골든타임은 원래 하루 중 시청률이 가장 높은 방송 시간대를 의미하는 ‘프라임타임(Prime Time)’의 일본식 표현이다. 
의학계에선 환자의 목숨을 살리고 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해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 최소한의 시간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최근엔 골든타임보다 ‘골든아워(Golden hour)’가 더 적합한 용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여러 신체 장기 중 뇌와 심장은 산소와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 치명타를 입을 수 있어 증상 발생시 대처 요령과 치료 골든아워를 숙지해두는 게 좋다. 응급질환에 종류에 따라 골든아워가 차이난다. 심장마비는 발병 후 4~6분, 대량출혈 같은 중증외상은 1시간 이내, 뇌졸중은 3시간 이내에 적절한 응급처치를 받아야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

심장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급성 심근경색은 심정지 발생시 늦어도 4분내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2시간 이내에 병원 응급실에 도착해야 한다. 급성 심근경색 후 심장마비로 이어지면 5분만 지나도 뇌세포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신속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먼저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양손을 깍지 낀 뒤 양쪽 유두 사이를 1분당 100회 속도로 압박해준다. 강도는 흉부가 5~6㎝ 들어가는 정도가 적당하다. 

국내에선 매년 10만명당 40~42명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지만 일반시민에 의한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5.8%에 불과해 정부 차원의 대국민 홍보 및 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심폐소생술 후 병원에 도착하면 막힌 혈관을 뚫는 약물을 사용하거나 혈관을 물리적으로 뚫는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실시한다. 

최승운 인제대 상계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증 증상을 체한 것으로 여겨 증상이 좋아지길 기다리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가 종종 있다”며 “고령 노인,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앓는 환자가 가슴 부위 불편을 호소하면 바로 119에 신고하거나 응급실에 방문해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전체 사망원인의 13.9%를 차지하는 뇌졸중도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뇌경색으로 구분되며 심근경색에 비해 내원 전 사망률은 낮은 편이다.

뇌졸중의 3시간에서 4시간30분 이내에 혈전용해술, 6시간 이내에 동맥혈전제거술(동맥내재개통치료)을 받아야 한다. 병원 도착 후 시술에 들어가기까지 준비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증상 발생 후 3시간보다 더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최근엔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실시하는 동맥내재개통 치료의 골든아워 기준을 10시간으로 재정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가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는 비율은 50% 미만에 그친다. 어눌한 언어 구사, 얼굴마비, 편측마비, 보행시 한쪽으로 넘어짐 등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일과성 허혈발작의 경우 환자 스스로 큰 병이 아니라고 여겨 치료를 미루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적잖다.

최승운 교수는 “뇌출혈은 뇌경색과 달리 골든타임을 정하기 어렵지만 갑자기 의식 변화를 보이거나, 극심한 두통이 동반되면 바로 병원에 가는 게 좋다”며 “의식저하, 호흡곤란, 편측마비 등 확실한 신체 증상이 없더라도 평소와 다른 흉통, 두통, 시야이상 등이 발생할 경우 정밀진단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든아워는 뇌·심장질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외부충격으로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졌다면 손상된 치아를 1시간 이내 다시 심고 잇몸에 고정해야 한다. 특히 치아의 뿌리인 치근막이 손상되면 치아가 제대로 붙지 않을 수 있어 이물질이 묻었다고 수돗물이나 비누로 씻는 것은 금물이다. 빠진 치아의 머리 부분을 잡은 뒤 생리식염수, 환자 타액, 우유 등에 넣어 보관한 뒤 바로 치과로 가야 한다.

대상포진은 발진이 생긴 후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고 신경치료를 받아야 한다. 골든아워를 놓치면 물집이 없어진 뒤에도 몇 개월간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고 각막염, 결막염, 뇌졸중 같은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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