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테니스, 배드민턴 등 ‘라켓 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후유증으로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주로 골프채나 라켓을 휘두른 뒤 어깨 주변이 뻐근하고 시큰거린다. 단순한 어깨 근육통은 조금만 쉬어주면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팔을 들어올리거나 앞으로 뻗을 때 어깨가 아프고, 특히 야간에 통증이 심해져 수면장애가 동반되며, 근력까지 감소된다면 어깨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3~2017년 회전근개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50만8155명에서 70만4838명으로 38.7% 증가했다. 극상근·극하근·견갑하근·소원근으로 구성된 회전근개 근육은 어깨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팔을 360도 회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깨를 크게 돌리는 스윙 동작을 반복난면 견봉골이 마찰을 일으켜 회전근개 인대가 서서히 마모되다 파열될 수 있다.
초기에는 회전근개 인대를 둘러싼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고, 인대가 부분적으로 파열돼 통증이 나타난다. 인대가 완전 파열되면 근력 감소까지 동반된다.
회전근개파열을 방치하면 파열단이 점차 내측으로 이동해 손상 범위가 넓어진다. 1㎝ 미만의 소파열은 봉합 후 재파열 빈도가 낮지만 3㎝ 이상의 대파열은 재파열 발생률이 20~30%로 비교적 높아 조기에 자기공명영상(MRI)로 검사한 뒤 봉합하는 게 좋다. 또 회전근개파열을 방치하면 근육에 지방변성이 일어나고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회전근개 부분파열과 점액낭염은 초음파 유도하에 항염증주사, 인대증식치료, 재활운동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부분파열인데 비수술 치료를 3개월간 실시해도 반응이 없다면 피부를 1㎝ 미만으로 절개한 뒤 관전결을 이용해 봉합을 시도하거나 뼈가 뾰족하게 자라난 견봉하 골극을 제거한다. 회전근개 완전파열일 경우 이열봉합술로 회전근개를 봉합한다.
수술은 관절경을 이용하므로 감염, 흉터,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수술엔 1~2시간이 소요되고, 수술 후 견관절 외전 보조기를 4~6주간 착용한다. 수술 후 한 달이 지나면 견관절 재활운동을 실시하며, 2~3개월이 지나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스포츠 활동은 6~9개월 뒤부터 가능하다.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어깨를 주로 사용하는 골프, 테니스, 배드민턴 같은 라켓 스포츠를 즐기기 전엔 준비운동을 충분히 실시하고 운동시간을 조절해야 한다”며 “라켓 스포츠 후 휴식을 취해도 어깨통증이 악화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