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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자주 가고 골반통까지, 간질성방광염 신호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04-23 08:16:39
  • 수정 2020-09-13 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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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인불명, 방광용적 줄어 빈뇨·압박감 초래 … 성행위·생리, 증상 악화 요인
간질성방광염은 방광에 소변이 차면 치골 상부에 통증이 발생하는 점에서 과민성방광증후군과 차이난다.
46세 주부 이모 씨는 얼마 전부터 낮에도 소변을 자주보고 밤에도 소변이 마려워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다. 참을 수 없는 요의 탓에 밤에만 4번이나 화장실로 달려가야 했다. 게다가 소변이 마려울 때 하복부, 골반, 허리 등에 묵직한 압박감이 들고 통증까지 동반돼 고통스러웠다. 고민 끝에 병원을 찾은 결과 간질성방광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여성은 남성보다 요도의 길이가 짧고 항문, 질, 요도간 거리가 가까워 각종 세균이 쉽게 침입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위생이 좋지 않은 환경에 노출되거나 소변을 자주 참는 여성은 방광염 같은 방광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방광염의 주요 증상은 배뇨통, 잦은 배뇨, 잔뇨감, 절박뇨, 야간뇨, 아랫배 통증 등이다. 참기 힘든 요의를 느껴 화장실에 가도 소변이 나오지 않아 억지로 앉아 있다 보면 하복부를 찌르는 듯 한 통증이 온다. 심하면 요의를 참지 못해 화장실에 도착하기 전에 소변을 찔끔 흘려 당황하거나 소변에 섞인 피를 보고 놀라 병원을 찾기도 한다. 가끔 고열과 측복통을 동반한 신우신염으로 응급실 신세를 지거나 일주일 이상 입원을 요하는 경우도 생긴다. 한 해 세 차례 이상 방광염으로 고생하면 만성방광염일 가능성이 높다.

모든 방광염이 세균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방광통증증후군으로도 불리는 간질성방광염은 방광근층이 섬유화돼 딱딱해지며 방광용적이 줄어드는 질환으로 소변이 차면 다른 방광질환 여부와 관계없이 하복부, 회음부, 허리, 골반 등에 압박감과 통증이 발생하고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된다. 급성 방광염처럼 박테리아·세균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게 아니라 방광점막이 파괴되거나 기능이 약해져 감각변형, 기능용적 감소가 동반되는 게 특징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성행위, 생리 등 원인으로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빈뇨 증상으로 인해 과민성방광증후군으로 오인하기 쉽고, 통증 탓에 불응성만성방광염으로 오진되기도 한다. 하지만 간질성방광염은 방광에 소변이 차면 치골 상부에 통증이 발생하는 점에서 과민성방광증후군과 차이난다. 소변을 볼 땐 직접적인 통증이 없지만 소변이 방광에 차면 그때부터 통증이 발생하고, 소변을 본 뒤에는 통증이 사라진다. 성별에 관계없이 발병하지만 여자 환자가 90%를 차지한다. 특히 중년 여성에게서 자주 발병한다. 

오미미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소변이 찼을 때 하복부·골반·허리 등이 뻐근하게 아프고, 소변 이후 잔뇨감이 느껴지며, 빈뇨와 함께 밑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간질성방광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이 질환은 극심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잦은 통증과 요의로 인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복부·골반·회음부 주변 통증은 자궁근종, 요로결석, 근골격계 이상, 과민성대장증후군 등 원인이 다양해 정확한 병력 청취를 포함한 검사가 필수다. 소변검사 및 소변세균검사, 요속검사, 배뇨 후 잔뇨검사, 요도방광내시경, 조직검사로 원인을 파악한 뒤 약물과 방광확장술로 치료한다.

간질성방광염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3개월 이내에 세균성 방광염을 진단받았거나, 방광결석이나 요관결석 등 요로결석 질환을 앓았거나, 최근 12주 이내에 성기 헤르페스를 앓았거나, 자궁·자궁경부·질요도 악성종양을 진단받은 적이 있거나, 면역억제제나 항암제 사용 경험이 있거나, 골반에 방사선치료를 받았거나. 질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고위험군으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이 질환을 예방 및 개선하려면 생활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이뇨작용을 촉진하는 알코올, 인공감미료, 카페인, 탄산음료 등의 섭취를 제한하고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한다.
오미미 교수는 “간질성방광염으로 고통 받는 여성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워서 혹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 병을 키우는 환자가 많다”며 “또 동반된 빈뇨 증상을 과민성방광증후군으로 오인해 치료가 늦어지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 두 질환은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현저히 다르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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