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졌던 병상 증설 등 규모의 경쟁을 지양하고, 4차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바이오헬스산업 선도를 위한 질적 성장을 꾀하겠습니다”
고려대의료원은 의대 설립 90주년을 맞아 첨단융복합의학센터 및 의생명연구센터 건립, 바이오헬스클러스터 구축 등 진료 및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기형 고려대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21일 서울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려대의료원은 예산 규모만 볼때 2008년 이후 10년간 약 5200억원 규모에서 1조2000억원, 의료수익은 2011년 6253억원에서 2018년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록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미래의학을 선도하는 패러다임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올해 미국 국제의료평가위원회(JCI) 4차인증과 의료기관평가인증을 앞두고 최소수혈외과병원을 개소해 안전한 수술 및 치료시스템을 강화할 예정이다. 불필요한 수혈 줄이면 감염 합병증 발생위험을 줄일 수 있다. 센터가 아닌 병원 단위에서 최소수혈을 실시하는 것은 이 병원이 최초다.
국제진료 활성화를 위한 첨단 인프라와 인력 확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재 중동지역,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또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첨단융복합의학센터’ 건립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착공해 2022년 완공 예정인 이 센터는 암·심장·뇌·신경질환 등 4대 중증질환을 중심으로 특성화센터를 갖추고 진료역량 향상을 꾀하게 된다. 박종훈 안암병원장은 “철저한 안전관리와 환자맞춤 치료를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병원이 될 것”이라며 “국내 의학발전의 중심이자 해외에서 인정받는 의료기관으로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의료 실리콘밸리를 목표로 인력 및 시설 등 연구인프라 확충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초 의생명연구센터 착공에 들어갔으며 감염동물실험실, 임상연구병동, 창업인큐베이션센터 등을 확장 개소할 예정이다. 또 연구중심병원 플랫폼을 고도화하기 위한 연구전용 빌딩 설립에 90여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구로병원은 또 박사급 핵심 연구인력을 140여명까지 충원하고 자체 연구비를 연간 약 50%, 의료수익 대비 연구비 비율을 15%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아울러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내 들어선 수만개 정보기술 및 바이오기업과 연계해 공동 연구 및 기술개발에 나서고 사업화하는 G밸리 연구클러스터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총 78건의 양해각서 및 협정 체결, 외부기관과의 기술이전과 제품화를 진행 중이다.
한승규 구로병원장은 “의료소외지역에 뿌리내린 이래 환자의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왔다”며 “견고한 성장과 함께 메디컬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등 혁신과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경기 서남부 유일 상급종합병원로서 진료지원동 등을 증축해 첨단 진료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진료지원동은 2016년 11월 기공 이후 62% 공정률을 기록 중이며 올해 7월 완공된다. 연면적 2800여평 규모로 총 191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또 쾌적한 진료환경 조성을 위해 일반병실·음압병실·격리실·수술실·중환자실·신생아실·분만실을 확장하고 항암관리센터를 신설한다. 첨단 항암치료장비인 트루빔 STX(True Beam STX)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안산코호트데이터를 보유 중인 인간유전체연구소와 제브라피쉬연구소를 필두로 안산사이언스밸리 활성화를 주도한다는 목표다. 최병민 고려대 안산병원장은 “희귀난치질환 및 고도집중질환 치료에 집중하고 지역내 의료회송 시스템을 확립해 개원가와 상생을 추구할 것”이라며 “연구 및 교육 분야에 집중투자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