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 불포화지방산 건강기능식품은 혈행·인지기능·안구건조증 개선, 염증 완화 등 다양한 효능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복용 효과 및 위험과 관련해 떠도는 내용 중 일부는 과장된 것이어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 성분은 크게 DHA(도코사헥사에노익산, docosahexaenoic acid)와 EPA(에이코사펜타에노익산, eicosapentaenoic acid), 알파-리놀렌산(alpha-linolenic acid, ALA) 등 세 가지로 나뉜다. 효능 측면에서 주목하는 것은 DHA와 EPA이다. 연어·청어·고등어 등 생선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최근 “EPA를 과다 섭취하면 출산 시 지혈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며 임신부를 대상으로 DHA만 함유한 고가 제품이 출시됐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는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 끈적해진 혈액을 묽히는 오메가3의 효과에서 비롯된 ‘공포마케팅’에 가깝다. 관련해 주목할 만한 연구나 문헌 보고가 없어 근거가 부족하다 지적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 중 어느 나라도 EPA 복용 주의사항으로 임신부 섭취를 제한하지 않고 있다.
오메가3의 하루 섭취 권장량은 200~500㎎, 최대량은 2000㎎이다. 건강식품으로 판매되는 보조제는 보통 캡슐당 오메가3 함량이 500㎎ 내외이며, 고함량 제품도 최대 1000㎎를 넘지 않는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오메가3는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와 동물실험 결과 출혈위험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오메가3가 출혈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단순 사실 이면에 실제 사건발생률(절대위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인뿐 아니라 대부분의 환자도 제한 없이 복용할 수 있는 비교적 안전한 식품 성분”이라고 덧붙였다.
해양환경 오염으로 오메가3 원료가 되는 연어의 중금속 축적이 우려된다. 연어는 해양 먹이사슬의 최상층으로 미세조류를 먹고 사는 작은 물고기를 포식하기 때문이다. 이에 중금속 노출을 우려하는 임신부·어린이나 동물애호가 등을 겨냥한 식물성 오메가3 제품이 수년 전 등장했다. 식물성 오메가3 제품은 ‘식물성 플랑크톤’이라고 불리는 미세조류를 청정해역에서 양식해 오메가3 원료를 추출하므로 중금속으로부터 최대한 안전하다는 게 업체들의 주장이다. 동물은 오메가3를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다. 오 교수는 “오메가3 성분만을 추출·정제한 보조제 관련 중금속 위해성을 평가한 연구가 없어 식물성 제품을 개발한 업체의 주장이 맞는지 틀린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메가3 보조제 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생체이용률(bioavailability, 체내흡수율)을 높인 ‘알티지’(rTG, reconstituted triglyceride) 제품도 등장했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오메가3는 중성지방(nTG, natural triglyceride) 형태로 EPA·DHA 등 불포화지방산 2개 외에 포화지방산(올렌산, oleic acid 등) 1개가 하나의 글리세롤 분자에 붙어 있다. 불포화지방산이 아닌 포화지방산이 섞여 있어 오메가3 유효성분을 30% 이상으로 고농축하기 어렵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고용량 제품은 대부분 에틸에스터(EE, Ethyl Ester) 형태다. EE 형태는 EPA 또는 DHA 지방산 1개를 에탄올에 결합시켜 분자 크기가 작아 농축률이 높다. 해외 동물실험 결과 EE 형태는 nTG와 생체이용률이 비슷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EE 형태가 인공 지방산으로 오메가3가 소장벽에 흡수돼 킬로미크론(혈액 내로 이동하기 위한 지질단백질의 한 형태)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글리세롤이 없고 부산물로 에탄올이 생성돼 nTG 형태보다 생체이용률이 낮다는 견해를 펴고 있다.
rTG는 EE 형태로 고농축된 오메가3 지방산을 다시 천연에 가깝게 재구성한 것으로 글리세롤에 결합한 세 분자가 모두 EPA나 DHA이다. 다른 지방산을 포함한 nTG보다 EPA나 DHA 순도가 높다는 게 해당 제품 생산회사들의 주장이다. rTG는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nTG와 비교해 평균 혈중성분농도(곡선하면적 그래프 기준, AUC, area under the curve)가 높았다. EE와 rTG 오메가3를 직접비교한 연구가 거의 없어 임상적으로 뭐가 우월하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다.
오 교수는 “혈행·인지기능·안구건조증 개선, 염증 완화 등과 관련한 오메가3 효능 연구들은 대체로 규모가 작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EPA·DHA뿐 아니라 다른 유익한 성분이 복합적으로 들어 있는 식품 그대로 섭취하는 게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오메가3가 치료 효과를 입증한 것은 심혈관질환 중에서도 고중성지방혈증에 국한된다. 국내약으로는 건일제약의 ‘오마코’(EPA 460㎎·DHA 380㎎·알파-토코페롤 4㎎)가 국내 처음으로 고중성지방혈증치료제로 시판허가됐고 여러 개의 제네릭이 나왔다.
미국 심장협회(AHA)는 지난해 4월 EPA·DHA 보조제가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결과 일반인에선 심혈관질환(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뇌졸중 등) 관련 1차 예방효과가 없었지만 당뇨병 및 당뇨병 전단계, 관상동맥 및 심부전 환자 등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는 2차 예방효과가 일부분 확인됐다고 밝혔다. AHA는 기존 임상연구를 근거로 협심증·심근경색·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예방하는 데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을 1주일에 2회, 1회 약 100g씩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