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암센터는 지난 5일 ‘난치성 갑상선암연구소’를 개소했다. 일반적으로 갑상선암은 10년생존율이 100%에 달할 정도로 높고 진행속도가 느려 ‘거북이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두 예후가 좋은 것은 아니다. 미분화암, 수질암 등 일부 갑상선암은 치료가 어렵고 예후가 나빠 환자의 고통이 매우 크다.
미분화암은 갑상선암뿐만 아니라 모든 암에서 발생할 수 있다. 치료법이 없고 수술도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생존기간이 3~6개월에 불과하다. 갑상선 수질암은 진단시 이미 50%의 환자에서 림프절 전이가 나타나고, 5~10%는 다른 장기에 전이가 발견돼 생존율이 낮다. 이처럼 예후가 좋은 분화 갑상선암도 병기가 진행되고 재발 및 전이되면 난치성 갑상선암이 된다.
이번 연구소 설립 후원자의 91.6%가 갑상선암 환자와 가족, 8.4%가 의료진이다. 사회적으로 ‘별 볼 일 없는 암’이라며 외면받는 갑상선암 환자와 가족이 스스로를 지키고, 같은 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도우려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초대 연구소장을 맡은 장항석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는 “전체 갑상선암 환자의 10%가 난치성으로 비율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높은 편”이라며 “일반인은 난치성 갑상선암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무조건 순한 암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도 부지기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난치성 갑상선암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523명, 이 중 사망한 환자는 83명”이라며 “현재까지 거의 밝혀진 바 없는 진행성 난치성 갑상선암의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고 환자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