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를 포함한 42개 병원이 제3기(2018~2020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다. 2기 상급종합병원 43곳 중 41곳이 그대로 현 지위를 유지한 반면 경남권역의 울산대병원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대신 경북권역의 칠곡경북대병원이 신규로 지정됐다.
신생아 사망사건으로 신생아중환자실이 일시 폐쇄된 이대목동병원은 지정 보류됐다. 보건당국은 신생아 사망 원인 등이 밝혀진 이후 지정 여부를 추가 논의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27일 제3기 상급종합병원 42개 기관의 명단을 공개했다. 서울권에선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건국대병원, 경희대병원, 고려대 안암병원·구로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중앙대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한양대병원 등 13개 병원이 상급종합병원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경기권에선 가천대 길병원, 아주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기 상급종합병원에서 탈락했던 순천향대 서울병원과 인제대 상계백병원은 이번 3기 지정에 재도전했지만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외과 등 일부 기피과 전공의의 충원율이 낮고, 중증 환자 대비 경증 환자 비율이 높은 게 탈락 요인으로 꼽힌다.1기부터 지역 안배 차원에서 서울권 상급종합병원 수를 줄이고 지역 거점병원의 진입장벽을 낮춘 것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에 전문적인 고난도 의료행위를 실시하는 3차 의료기관으로 3년마다 재지정된다. 종합병원(25%)보다 5%p 많은 30%의 가산수가를 적용받는 등 건강보험 요양급여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역 대표 의료기관으로서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 외래환자의 수를 늘리고 부수적인 수입도 올릴 수 있다.
이번 3기 상급종합병원은 2기에 비해 지정기준이 강화됐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 이후 감염병 유행에 대비해 병문안 관리체계를 갖추도록 하고 국가 지정수준의 음압격리병상 설치를 의무화했다. 지정된 병원은 내년 12월 31일까지 500병상 당 국가지정병상에 준하는 시설(병실면적 15㎡, 전실보유)을 갖춘 음압격리병실 한 개를 설치해야 한다.
또 기관별 의료서비스 수준차를 반영할 수 있도록 의료질 평가를 새로 평가기준에 추가했다. 간호실습교육 확대, 지역 의료기관과의 진료정보 협력체계를 구축토록 하는 등 지역 내의 거점 의료기관 역할도 강화했다.
복지부는 내년 하반기에 병문안객 통제시설 리모델링 기관에 대한 확인점검을 실시하고, 2019년 상반기에는 음압격리병상 설치이행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