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와 레저스포츠 확산으로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 질환은 생명을 위협하진 않지만 지속적인 통증과 보행장애를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100세 시대로 접어들면서 관절염 극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모색되는 가운데 최근 도입된 ‘줄기세포치료’와 ‘3D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이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관절염 초·중기엔 무릎이 시큰거리면서 아프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불편함이 느껴진다. 말기 때 통증보다는 덜하지만 활동적인 40~50대에 무릎통증이 지속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관절염 초중기엔 줄기세포 치료로 통증을 개선하고 연골을 보존할 수 있다.
노화나 스포츠 활동으로 손상된 연골에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연골세포로 재생성돼 원래의 건강한 상태로 회복시킬 수 있다. 환자의 연골 상태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 자신의 골수를 이용한 자가줄기세포치료, 제대혈줄기세포치료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연골 손상 범위가 작으면 주사로 줄기세포를 주입할 수 있어 간편하다.
허동범 강남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진료부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줄기세포치료는 연골을 건강했던 상태로 개선하고, 회복된 연골을 오래 보존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은 2013년 4월 SCI(E)급 저명 국제학술지 ‘관절경(Arthroscopy)’에 발표한 ‘줄기세포 주입 후 무릎관절염의 증상 호전에 대한 분석’ 연구논문에 따르면 줄기세포 치료 후 2년간 환자의 예후를 자기공명영상(MRI)로 관찰한 결과 연골이 회복되고 관절염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줄기세포치료와 생활습관 개선, 꾸준한 운동을 병행하면 오랜 기간 건강한 관절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치료 시기를 놓쳐 퇴행성관절염 말기로 진행되면 극심한 무릎통증 탓에 밤에 잠을 설치고 다리가 O자형으로 휘면서 보행장애, 심하면 우울증까지 동반될 수 있다. 이 단계에선 회복시킬 연골이 남아있지 않고 뼈가 서로 맞닿아 관절 자체를 치환하는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하다.
인공관절수술은 약 60년이라는 세월을 거치며 치료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됐다. 최근엔 첨단 3D프린터기술을 접목한 ‘3D 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이 도입돼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 치료법은 기존 수술과 달리 환자의 관절 형태와 증상 등을 고려해 적합한 수술방식과 수술도구를 적용하는 게 특징이다.
사전 가상모의 수술로 환자에게 맞는 수술도구(Patient Specific Instrument, PSI)를 설계한 뒤 실제 수술에서 가이드(Guide)로 활용한다. 강남 연세사랑병원은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에 필요한 수술도구 및 설계기술을 자체 개발해 국내 최초로 두 건의 특허를 인정받았다.
허동범 진료부장은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은 하지정렬 정확도 향상, 수술 시간 단축, 부작용 및 합병증 예방, 인공관절 수명 연장 등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지난해 11월 저명 국제학술지인 ‘정형외과 외과수술집(Archives of Orthopaedic and Trauma Surgery)’에 발표한 ‘향상된 디자인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과 고식적 방법으로 시행한 슬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의 비교 분석’ 논문을 통해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의 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