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의료기기 회사인 바드코리아는 신경인성 방광환자가 자가도뇨하는 데 필요한 실리콘 재질의 일회용 친수성 자가도뇨 카테터 ‘매직3’(Magic3)를 16일 국내 출시했다고 밝혔다.
자가도뇨는 뇌·척수 신경이 손상된 신경인성 방광환자가 스스로 요도를 통해 방광 안에 카테터를 삽입해 소변을 배출하는 도뇨법이다. 다량의 소변이 방광 안에 머물 경우 방광 압력이 높아져 신장 내 소변이 배출되지 못해 수신증이 발생할 수 있다. 2차적으로 요로감염뿐 아니라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기기는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기존 일회용 제품과 차별화됐다. 제품은 재질별로 실리콘, 폴리염화비닐(PVC), 라텍스 등 3종으로 나눌 수 있는데 실리콘은 경도가 이들 세 가지 중 중간 정도로 삽입할 때 마찰이 적고 탄성력이 적당하다. 국내 환자에게 친숙하며, 접고 다닐 수 있어 외출 시 휴대가 간편하다.
매직3는 단단하고 부드러운 실리콘 재질이 혼재된 3중 구조로 이뤄진다. 카테터 바깥층은 부드럽게 제작돼 카테터와 요도가 만나는 공간에 불편감이 없고, 가운데층은 단단하게 만들어 카테터를 쉽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안쪽층은 재질이 부드러워 힘을 들이지 않고 요도를 탐색해 환자가 자신감을 갖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매직3를 남성·여성·소아용 등 3가지 버전으로 발매하고, 하이드로젤로 코팅한 여성전용 카테터인 ‘매직3고’(Magic3 Go)도 함께 선보였다. 매직3는 친수성 카테터로 수화상태로 포장돼 별도의 물이나 윤활제가 필요 없어 사용이 간편하다. 매직3고는 바드만의 ‘클린글라이드’(CLEAN GLIDE) 기술이 적용돼 제품을 개봉한 즉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표면에 코팅된 액체가 외부로 튀는 것을 방지해 피부나 옷에 묻지 않도록 편의성이 향상됐다.
2015년 유럽에서 99명의 남성 자가도뇨 카테터 사용자를 대상으로 제품 사용경험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93%는 매직3가 삽입할 때 고통이 없고, 91%는 매직3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길 원한다고 답했다.
올해 37명의 여성 자가도뇨 사용자를 대상으로 매직3고 사용경험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90%는 매직3고가 사용이 간편하고, 81%는 통증이 느껴지지 않으며, 86%는 다른 사람아게도 이 기기를 추천하겠다고 답변했다.
이구훈 비뇨기사업부 부장은 “매직3는 하루 평균 4~6번, 1년간 2000번 카테터를 사용해야 하는 환자가 더 간편하게 일상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소개했다.
자가도뇨가 필요한 환자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척수장애인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장애출현율 기준 약 14만명으로 추정되며, 현재 등록된 장애인 기준 약 7만~8만명으로 집계된다. 매년 2000여명씩 증가하고 있다.
이찬우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은 “선천성 신경인성 방광환자에게만 적용됐던 자가도뇨 카테터 건강보험이 올 1월부터 후천성 신경인성 방광환자까지 확대됐지만 지난 1~7월 보험급여 신청 인원은 약 2000명으로 예상보다 적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매직3 구입 및 보험환급 절차에 대한 도움을 주는 ‘매직케어’ 상담센터(1566-1101)와 카카오톡 플러스아이디 ‘매직케어’ 1대 1 상담서비스를 지난 8월부터 운영 중이다. 상담센터로 전화문의한 선착순 100명에 매직3 무료샘플을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