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은 전립선암, 대장암, 담낭 및 췌장질환, 심장판막질환 등 총 1만명의 환자에게 로봇수술을 시행했다고 28일 밝혔다. 1만번째 환자는 전립선암 환자 김모 씨(74)로 안한종 비뇨기과 교수가 수술을 집도했다.
로봇수술은 수술 부위를 3차원 입체영상으로 최대 10배까지 확대해 볼 수 있고, 로봇팔이 사람의 손목처럼 움직여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절개 범위가 작아 흉터와 통증이 적고 환자만족도도 높다.
지금까지 이 병원에서 시행된 로봇수술은 전립선암(비뇨기과) 수술이 4300여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장암(대장항문외과)과 갑상선암(내분비외과)수술이 각각 1100여건이다. 신장암(비뇨기과), 담낭 및 췌장질환(간담도췌외과), 심장판막질환(흉부외과), 식도암(흉부외과) 등이 뒤를 이었다.
연간 로봇수술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6년엔 한 해에만 1700여건이 시행됐다.
서울아산병원이 처음 로봇수술을 실시한 2007년엔 전립선암수술이 전체 로봇수술의 약 65%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비뇨기과수술의 비율이 43%로 감소한 대신 간담도췌외과가 약 17%, 내분비외과와 대장항문외과가 각각 약 12%, 흉부외과가 약 10%로 늘어 적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송철 서울아산병원 로봇수술센터 소장(간담도췌외과 교수)은 “로봇수술은 로봇팔이 들어갈 만한 작은 구멍을 몇 개 혹은 한 개만 뚫고 이뤄져 흉터, 통증, 후유증이 매우 적다”며 “지금까지 축적해 온 로봇수술 임상경험과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환자만족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은 로봇수술트레이닝센터를 운영하면서 많은 국내외 의료진에게 고난도 로봇수술법을 교육하고 있다. 지난해 로봇수술 관련 교육을 받기 위해 이곳을 찾은 국내외 의료진은 160여명이었으며, 이 중 120여명이 호주·일본 등 해외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