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과 치아 사이의 상관관계를 찾기 어렵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치과치료를 계획 중이라면 치과의사에게 간질환 병력 여부를 이야기해야 한다. 현재 치과치료를 받고 있다면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는지, 향후 치료계획, 완치 가능 유무 등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치과의사에게 간질환 환자 관리는 중요한 과제다. 치과치료는 일반적으로 출혈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간질환은 급성 간염에서부터 비알코올성 지방간, 간경변, 약물성 간장애 등 종류가 다양하다. 급성 간염 환자는 응급 상황이 아닌 이상 치료를 연기한다. 만성 간질환자는 치과치료가 가능하지만 출혈 위험성을 배제할 순 없다.
오주영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간질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지혈 속도가 느리다”며 “혈액응고인자 합성 관련 간기능이 정상인보다 떨어져 있어 지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간염은 형태에 따라 보균자의 간염이 타인에게 전파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혈액 내 백혈구나 혈소판의 수가 적거나, 부신피질호르몬제를 복용하면, 상처 치유가 지연되고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간질환은 증상에 따라 치과치료의 위험도가 다르다. 바이러스성 간염이라도 간기능이 정상인 환자는 감염에만 주의해 치료하면 위험은 없다. 하지만 간기능 검사결과가 비정상이면 치과치료 위험도 평가에서 ‘중등도 이상’의 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오주영 교수는 “중등도 이상의 위험군은 치유부전, 수술 후 감염, 임플란트 골유착 실패 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간질환 검사 결과가 비정상이거나 만성이면 담당 내과의사와 상담해 향후 치료계획을 면밀히 세우고 사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